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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나타난 '결제 로봇'…시대는 그렇게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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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29 08:00:00      수정 : 2018-08-28 16:44:39

“결제 이쪽에서 도와드릴까요?”

“괜찮아요. 한 번 ‘브니(VENY)’를 이용해보고 싶어서요.”

28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기자는 캔커피 하나를 손에 쥔 채 세계 최초로 등장했다는 인공지능(AI) 결제 로봇 ‘브니’ 앞에 섰다.

바코드에 사고자 하는 물건을 찍으면 화면에 결제방법이 나타나며, 신용카드로 지불할 수 있지만 캐시비 교통카드 및 엘페이(L.pay)와 더불어 4세대 결제 서비스로 불리는 바이오페이 일종인 ‘핸드페이(Hand-pay)’로도 값을 치를 수 있다. 핸드페이는 사람 손 정맥을 기계가 인식해 결제가 진행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은 핸드페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선보였으며, 앞선 20일에는 차세대 가맹점 수익 강화 모델인 자판기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를 공개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1호점에 설치된 인공지능(AI) 결제 로봇 ‘브니’.


편의점 이용객은 브니와 대화도 할 수 있다. 안면인식을 해놓으면 재방문 시 기계가 인식해 향후 단골을 위한 맞춤형 프로모션으로도 확대할 수 있다고 세븐일레븐은 브니를 공개한 자리에서 설명했다. 결제와 접객은 브니가 맡고, 점포 근무자는 핵심 업무에 집중함으로써 운영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세븐일레븐은 덧붙였다.

브니의 7대 핵심기술은 △AI 커뮤니케이션 △안면인식 △이미지·모션 센싱 △감정표현 △스마트 결제 솔루션 △POS시스템 구현 △자가진단 체크 기능이다. ‘TTS(Text to speech)’ 기술로 손님과 브니의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며, 일상 속 소소한 웃음을 짓게 하는 유머 등 상황에 따라 발생하는 시나리오는 1000개에 달한다.

고객 움직임을 살피는 이미지·모션 센서와 3D감정 표현 기능 등을 포함하고, 자가진단 기능인 ‘셀프 컨디션 체크’도 갖춰서 브니가 스스로 시스템 상태, 셀프 계산 장비 등 전반 기능의 이상 유무를 체크할 수 있다. 이상이 생기면 근무자와 콜센터 등 관리자에게 즉시 해당 정보를 전송한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가 2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열린 ‘브니’ 공개식에서 로봇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편의점 세계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든 셈이다.

브니의 등장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와 우려를 동시에 낳았다.

기술의 발달로 AI결제 로봇 등장은 필연이며, 사람은 고차원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편의점 알바’가 곧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편의점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비슷한 변화가 도래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시그니처 1호점에서 브니를 이용한 한 시민은 “처음 로봇을 봤는데 괜찮은 것 같다”며 “인건비 면에서 보면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세상이 점점 바뀌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브니의 등장을 흥미롭게 지켜본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바 도우미’로 보는 게 적절할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아르바이트생이 매장을 관리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고 다른 업무에 신경 쓰다가 계산을 빠르게 못 하는 경우도 있지 않느냐며, 로봇과 사람이 서로를 돕고 각자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좋다는 뜻이다.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가 2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열린 ‘브니’ 공개식에서 핸드페이(Hand-pay) 기술로 생수(500원)를 결제하고 있다.


장점 중 하나로 지목된 ‘안면인식’을 언급하며 브니의 갈 길이 멀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얼굴 인식으로 단골 확보 시 맞춤형 대응을 할 수는 있지만, 엄밀히 생각하면 개인정보를 내놓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의미다. 로봇 관리 주체의 철저한 대응과 정보보안 의식이 필요하다는 말도 관련 기사에서 여럿 나왔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1, 2호점의 무인 계산대를 대신하는 방식으로 브니가 운영되지만, 서비스 질을 한 단계 끌어 올리고 노동의 질을 향상시켜 점포 운영 수준을 높이고자 브니를 탑재한 시그니처 매장 추가 공개와 함께 가맹점 효율 증진 차원에서 일반 점포 도입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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