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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도 끝도 황의조 … 김학범의 선택은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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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27 22:00:39 수정 : 2018-08-28 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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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우즈베크戰 연장 접전끝 4강 안착
27일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이날 경기가 열린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 패트리엇 스타디움의 대한민국 응원석에서는 한 선수의 이름이 경기 내내 울려퍼졌다. 바로 대표 발탁 당시만 해도 ‘인맥축구 논란’에 휩싸였던 황의조(26·감바 오사카)다.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26·토트넘) 외에 팀 공격을 이끌 와일드 카드로 황의조를 낙점했다. 올 시즌 일본 J리그에서 14골을 터뜨리는 등 득점 감각이 절정에 오른 황의조의 좋은 컨디션을 고려한 발탁이었다. 그러나 이 선택은 수많은 비판에 직면했다. 김학범 감독과의 성남 시절 인연으로 선발됐다는 의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는 황의조가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릴 때까지 불식되지 않았다.
환호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황의조(오른쪽)가 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후반 3-3 동점을 만드는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브카시=연합뉴스
이런 황의조가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대표팀을 구해냈다. 이날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연장까지 이어진 난타전 끝에 4-3으로 승리해 가까스로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전반 시작 5분 만에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은 황의조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지만 전반 17분 얄를리딘 마샤리포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다시 한국은 전반 35분 황의조가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멋진 중거리슛을 때려 넣어 한 발 더 앞서갔다.

2-1로 전반전을 마무리한 한국은 후반에 황현수의 자책골 등 두 골을 상대에 허용하며 2-3으로 역전당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 29분 황의조가 다시 한 번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해 3-3 동점을 이뤄냈다. 3-3 동점 상황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도 황의조의 활약은 빛을 발했다. 연장 후반 11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이다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황희찬(22·잘츠부르크)이 침착하게 차 넣었다. 혈전을 마무리하는 골이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황희찬(왼쪽)이 27일 연장 후반에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은 뒤 유니폼을 벗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브카시=연합뉴스
이날 대표팀은 황의조와 손흥민의 발끝에서만 네 골을 만들어내며 두 공격수의 한 수 위 클래스를 보여줬다. 황의조는 이번 대회 두 번째 해트트릭으로 8호골째를 기록하며 득점 선수를 달렸다. 손흥민도 황의조의 세 골 중 두 개에 도움을 주며 팀 리더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두 선수 외에 선수들은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우즈베키스탄에 내준 세 골이 모두 중원과 수비에서 나온 실수에서 비롯됐다. 첫 골과 두 번째 골은 상대 측면 수비를 한국 풀백들이 제대로 저지하지 못하며 내줬고, 세 번째 골은 아크지점에서 내준 터닝슛이 중앙수비수 황현수의 발을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여기에 중원 미드필더진도 불안한 볼 처리를 연발하며 상대에게 많은 기회를 내줬다. 이처럼 파괴적이지만 단단하지는 못한 모습을 경기 내내 노출한 대표팀은 27일 4강을 앞두고 시급히 수비진을 재조정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브카시=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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