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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광고 시간·망사용료… 유튜브에 '기울어진 운동장'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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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28 07:30:00 수정 : 2018-08-27 20: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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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세계-유튜브 독점] 국내 영상 플랫폼vs유튜브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은 유튜브다. 지난 6월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한달 간 앱 이용 이용시간을 분석한 결과 유튜브 사용시간은 289억분에 달했다. 이는 2위를 차지한 카카오톡 메신저의 사용시간 189억분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해외 서비스인 유튜브가 사실상 영상 플랫폼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모양새지만 국내 영상 플랫폼의 경쟁력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영상 콘텐츠에 대한 각종 규제가 국내 서비스인 아프리카TV, 네이버 TV, 카카오TV 등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이 있다.

그동안 인터넷 영상 콘텐츠에는 저작권, 가짜뉴스, 자극적인 콘텐츠, 수익 등 논란이 연일 끊이지 않았다. 정부는 국내 동영상 사이트들에 부적합 콘텐츠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강조했고 이들은 실시간 모니터, 자체 검열, 저작권 규제 강화 등을 위해 자금과 인력을 투자해왔다. 업계에선 이런 국내 검열이 누리꾼들의 발길을 해외 사이트인 유튜브로 돌렸다고 분석한다.

광고 시간도 누리꾼이 유튜브를 향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유튜브의 광고는 5초 후 스킵이 가능하지만 네이버TV, 아프리카TV 등 국내 영상 플랫폼의 경우 광고가 15초에 달한다. 국내 영상 플랫폼은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방송사의 중계영상이나 클립을 받아 사용하는데 이때 ‘15초’광고라는 조건이 붙는다. 유튜브는 이를 거부해 5초 분량의 광고가 붙는다. 반면 유튜브에는 국내 방송사와 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저작권 위반 콘텐츠가 상당수 게시되고 있다.

국내 사업자에게만 적용하는 망 사용료도 ‘기울어진 운동장’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망 사용료는 사업자가 통신망을 사용하는 대가로 KT, SK 등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에게 부과하는 것이다. 국내 사업자인 네이버, 카카오, 아프리카TV 등 사업자들은 망 사용료를 매년 지급하는 반면 해외사업자인 유튜브는 따로 망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

유튜브가 영상 플랫폼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네이버TV, 카카오TV는 셀럽, 유명 크리에이터 콘텐츠, 국내 방송 콘텐츠를 공급하는 전략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네이버TV는 오는 10월 동영상 검색과 함께 사용자 확대를 위해 블로그 영상 편집툴 무비 메이커를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 TV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기능을 이용한 크리에이터 방송시청, ‘비즈 스테이션’을 통한 크리에이터의 후원, 광고 관리 등 카카오톡 플랫폼의 강점을 살리고 있다. 실시간 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 TV는 크리에이터의 창작을 돕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새로운 방송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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