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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도시락 덕에… 쌀 소비 살아난다

입력 : 2018-08-27 21:05:21 수정 : 2018-08-27 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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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기호 맞춘 가공식품 늘어/‘햇반’ 올 누적판매량 2억개 돌파/ 편의점 대표메뉴 ‘도시락’ 등극/ 1∼2인 겨냥 소포장 쌀도 인기/
2017년 식품 제조업 쌀 수요 14% ↑/ 부진했던 쌀 소비 바닥 찍은듯
한국인은 역시 ‘밥심’이다. 최근 수년간 부진했던 쌀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1∼2인 가구를 겨냥해 선보인 소포장·고품질 쌀 상품 판매가 증가하고 쌀을 주재료로 한 도시락과 간편식의 인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의 생할패턴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쌀 가공식품의 출시가 늘면서 쌀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다.

즉석밥 대표 브랜드인 CJ제일제당 ‘햇반’의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이 2억개를 돌파했다. 7개월간 국민 1명이 4개씩 먹은 셈이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5%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햇반은 매출 4000억원, 판매량 4억개를 넘어설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간편하게 ‘미역국밥’과 ‘콩나물비빔밥’ 등을 먹을 수 있는 ‘컵반’도 인기를 누리며 쌀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 7월 말 기준 ‘컵반’이 출시된 지 3년 만에 누적 판매 1억개를 돌파했다”며 “1인가구와 혼밥족 증가로 초기‘ 컵반’ 매출은 200억원대에서 꾸준히 증가해 올해 1000억원을 처음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는 대표 메뉴가 바뀌었다. 도시락 판매가 컵라면을 앞지른 것이다. 편의점 CU는 최근 5년간 도시락과 컵라면 매출을 비교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도시락 비중이 52.1%로 처음으로 컵라면 (47.9%)을 앞섰다. 올 들어서도 매출 역전 이후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추세다.

최근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쌀도 쌀 소비를 늘리는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올해 1∼7월 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4% 늘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5㎏ 미만 쌀은 23.3%, 10㎏ 용량 쌀은 50.1%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쌀 관련 상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쌀 소비 감소세도 둔화되고 있다. 통계청의 ‘2017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8㎏으로 전년 대비 0.2%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난 10년간 전년 대비 최대 3.7%까지 감소하던 것과 비교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 제조업의 쌀 소비량이 11만4341으로 전년 대비 14.1% 증가한 게 눈에 띈다.

쌀값도 3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최근 쌀 20㎏ 기준 가격은 평균 4만4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1년 전(3만1000원대)과 비교해 거의 40%가량 오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쌀 생산량은 397만으로 27년 만에 처음으로 400만 이하로 감소했다”며 “쌀 생산량은 줄어드는데 쌀 소비가 늘면서 가격 인상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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