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식품 제조업 쌀 수요 14% ↑/ 부진했던 쌀 소비 바닥 찍은듯
27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의 생할패턴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쌀 가공식품의 출시가 늘면서 쌀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다.
즉석밥 대표 브랜드인 CJ제일제당 ‘햇반’의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이 2억개를 돌파했다. 7개월간 국민 1명이 4개씩 먹은 셈이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5%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햇반은 매출 4000억원, 판매량 4억개를 넘어설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간편하게 ‘미역국밥’과 ‘콩나물비빔밥’ 등을 먹을 수 있는 ‘컵반’도 인기를 누리며 쌀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 7월 말 기준 ‘컵반’이 출시된 지 3년 만에 누적 판매 1억개를 돌파했다”며 “1인가구와 혼밥족 증가로 초기‘ 컵반’ 매출은 200억원대에서 꾸준히 증가해 올해 1000억원을 처음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쌀도 쌀 소비를 늘리는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올해 1∼7월 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4% 늘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5㎏ 미만 쌀은 23.3%, 10㎏ 용량 쌀은 50.1%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쌀값도 3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최근 쌀 20㎏ 기준 가격은 평균 4만4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1년 전(3만1000원대)과 비교해 거의 40%가량 오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쌀 생산량은 397만으로 27년 만에 처음으로 400만 이하로 감소했다”며 “쌀 생산량은 줄어드는데 쌀 소비가 늘면서 가격 인상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