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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방탄소년단…“이제는 팬들과 축제를 즐기고 싶어요”

입력 : 2018-08-27 13:16:25 수정 : 2018-08-27 13: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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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기록을 세우고, 더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기록에 연연하기보다 즐기자는 생각으로 (앨범을) 작업했습니다. 앨범 주제를 ‘축제’로 정했고, 타이틀곡 ‘아이돌’도 축제에 어울리게 나왔습니다.”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신보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가 지난 24일 베일을 벗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을 통해 2년 반 동안 이어진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했다. ‘수많은 모습의 자아 속에서 나를 찾는 유일한 해답은 결국 나 자신에게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장의 CD로 구성됐으며, 리패키지 앨범임에도 7곡의 신곡이 수록됐다.

방탄소년단은 2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의 서울 콘서트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축제’는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축제 기간은 짧습니다. 끝나고 나서 쓰레기 등 치워야 할 것도 많습니다. 삶도 축제와 같습니다. 행복이란 게 아직 뭔지 모르겠고, 지나쳐보면 좋았던 순간은 찰나와 같습니다. 삶은 우리의 마음가짐에 달려있습니다. 많이 고민했던 만큼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순간을 즐겨보자는 생각에 ‘축제’를 선택했습니다.”

타이틀곡 ‘아이돌’(IDOL)은 사우스 아프리칸 비트 위에 국악 장단과 추임새가 겹쳐지고 트랩 그루브의 랩을 EDM이 받쳐준다. 후렴구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 ‘덩기덕 쿵더러러’ 등의 국악 추임새는 아프리칸 리듬을 만나 이질적이면서도 조화를 이룬다. 퍼포먼스는 한국 무용과 아프리칸 댄스 ‘구아라 구아라’가 혼합돼 있다. 뮤직비디오에는 한복을 입은 멤버들 사이로 호랑이와 북청 사자놀이가 등장한다. 사바나와 유럽·아시아풍의 건물도 배경으로 나온다.

한국적이면서도 글로벌한 느낌을 준다. 일각에선 ‘조선 EDM’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일부러 한국적인 색채를 넣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음악, 퍼포먼스 등이) 한국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뮤직비디오 마지막에서는 인종, 성별을 떠나 모두 모여 즐기는 축제와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잘 돼서 한국적인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었다기보다는, 여러 가지 시도 중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된 것이 삽입된 것입니다.”

‘얼쑤 좋다’ 등에 대해 RM은 “후렴구에 들어갈 가사를 고민하던 중 장난으로 제안한 ‘얼쑤 좋다’가 채택된 것”이라며 “멤버들 모두 한국인이고, 개인적으로 판소리를 배워 (‘얼쑤 좋다’ 등이)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앨범은 글로벌하게 ‘히트’했다. 공개 직후 65개 지역 아이튠스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이돌’은 66개 지역 ‘톱 송’ 차트 정상에 올랐다. 뮤직비디오 또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개 24시간 만에 5626만8646뷰를 돌파했다. 빌보드와 MTV, 타임, 보그 등 미국 현지 매체들에서도 집중 조명했다. 이들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이 활기찬 분위기의 ‘아이돌’ 뮤직비디오를 통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담았다”며 “명백히 2018년 음악 세계의 정상에 올랐다”고 극찬했다.

팬들과 업계의 관심은 방탄소년단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에 쏠리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FAKE LOVE)는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우선 ‘빌보드 200’ 1위는 긍정적이다. 미국 현지 언론은 물론이고, 애드 시런 등 유명 팝 가수들이 방탄소년단의 신보를 언급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에서는 ‘CD&바이닐’ 부문 베스트셀러 1위도 차지했다. 반면 ‘핫 100’는 아직 미정이다. 방탄소년단 스스로 ‘핫 100’의 상위 10위권을 ‘가장 유명한 곡들이 위치한 콘크리트’라고 할 정도로 순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현재 힙합 제왕 드레이크의 ‘인 마이 필링스’(In My Feelings)가 6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미 어워드’(이하 그래미상) 참석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래미상은 음악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권위 있는 상이다. 인기보다 음악성 및 사회 영향력 등을 더 중요한 부분으로 심사한다. 인종, 언어 등에 있어서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래미 측에서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자 “슈퍼스타 그룹이 최근 북미 차트를 장악하며 세계적으로 케이팝 위상을 떨치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보도한 바 있어, 다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 25,2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러브 유어셀프’ 월드투어에 돌입했다. 16개 도시 33회 공연을 진행하는 투어로, 내년 2월 17일까지 진행된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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