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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앱스토어 30% 수수료는 횡포" 잇단 반기

입력 : 2018-08-22 11:30:18 수정 : 2018-08-22 11: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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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아이튠스 지불' 차단 테스트, 스포티파이는 SEC에 제소
게임업체들도 가세…"애플 수수료 조정시 18조원 손실볼 것"
애플과 구글은 스마트폰 앱스토어를 통해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다.

이들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면 첫해에는 판매액의 30%를, 다음 해부터는 15%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미국 상장기업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한 애플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앱스토어 수수료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 매출'의 비중은 14%에 달한다.

애플이나 구글은 "시장을 만들어 줬으니 커미션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지만, 앱 개발자들이나 스타트업들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를 받는 것은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성공한 기업들은 지불 방법을 변경해 아이튠스나 구글 플레이를 통하지 않고 직접 자사의 웹사이트로 전환하는 '탈(脫) 애플·구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21일 넷플릭스가 애플 아이튠스를 통한 지불 방식을 우회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신규 가입자나 재가입자의 경우 아이튠스를 통한 구독료 지불을 금지하고 넷플릭스의 모바일 버전 웹에서 직접 지불 정보를 등록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 테스트는 현재 인도에서 시범 시행 중이고, 내달 말까지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33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테크크런치는 "애플 아이튠스 스토어에서 가장 많은 수수료를 내는 앱 가운데 하나인 넷플릭스의 이번 지불 방식 변경 테스트는 애플에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음악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구글과 애플의 수수료 부과가 부당하다는 신고서를 제출했다.

또 앱스토어에서 스포티파이 앱을 다운로드할 수는 있지만,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하려면 자사 웹사이트에서 직접 신규 등록을 하도록 설정을 변경했다.

일부 게임업체들은 애플과 구글의 높은 수수료에 반기를 들고 아예 유통 플랫폼을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 유명 게임회사인 에픽게임즈는 히트작인 '포트나이트'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구글 플레이 스토어 대신 자사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삼성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갤럭시 노트 9에 포트나이트 모바일 버전을 탑재하기도 했다.

맥쿼리 리서치의 재무분석가인 벤 샤커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과 구글이 개발자들로부터 챙기는 수수료를 인하하라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면서 "곧 다른 사람들이 에픽의 뒤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수수료를 조정할 경우 연간 160억 달러(18조 원)의 수익 손실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테크크런치는 "넷플릭스는 지난달 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규 가입자 증가가 예상을 밑돌면서 성장 속도가 느려질 조짐을 보였다"면서 "1억3천만 명의 이용자를 가진 넷플릭스로서는 지금이 수익 모델을 재조정해야 할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즉, 시장이 성숙해져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될 경우 앱스토어를 통한 신규 회원 모으기보다는 애플과 구글에 지불하는 높은 수수료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명하다는 얘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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