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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기자 만난 北관계자 "여종업원 문제는 조용히 지나가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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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21 11:38:44 수정 : 2018-08-21 14: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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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종업원부터 文 지지율까지…조심스럽게 질문 쏟아내 취재진과 만난 북측 관계자들은 앞서 2015년 10월 있었던 제20차 이산가족상봉때보다 한결 부드러운 태도로 여러 질문을 쏟아냈다.

취재진과 만난 한 북측 관계자는 21일 “남측도 날씨가 많이 더웠다고 하는데 어떻습네까”라며 호기심을 보였다. 다른 북측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이 언제쯤 재개될 수 있을 것 같냐”며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상봉을 위해 북측 가족들이 도착해 호텔로 향하고 있다.
예민한 정치 이슈에 대해 조심스럽게 물어오는 인사들도 있었다.

한 북측 관계자는 먼저 중국 탈북해 온 류경식당 종업원들 문제를 꺼냈다. 이 관계자는 “이제 상봉하고 여종업원 문제를 연계해서 뭐 그 문제 때문에 상봉이 된다, 안 된다 그런 말은 쑥 들어간 것 아니겠습니까”라면서 “그 문제는 그냥 그렇게……. 조용히 지나가는 거죠?”라고 물어오기도 했다. 남북 간 대화의 걸림돌이 됐던 문제가 잘 해결될지 관심을 표하는 듯 했다.

4·27 남북정상회담 전까지 이 문제는 남북간 갈등 이슈 중 하나였다. 북측은 여성 종업원들이 자의로 탈북한 게 아니라면서 북한으로 돌려보내라고 대외선전매체 등을 통해 여러차례 촉구했다. 우리 정부는 이들은 자유의사로 입국한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계속 견지해왔다. 북측은 이들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이산가족 상봉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연계했다. 그러나 판문점선언에서 남북이 8·15 계기 이산가족상봉에 합의하면서 탈북 종업원 문제는 자연스럽게 이산가족 상봉과 연계 없이 진척됐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외금강호텔에서 북측 접대원들이 개별중식을 위해 도시락을 옮기고 있다.
북측 관계자는 “우리 원수님께서 이번에 남측 편의를 최대한 보장해주라고 하셨다”며 “그래서 일이 잘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금강산에 방문한 우리 측 취재진은 30명 규모다. 과거 이산가족상봉 취대때보다 취재인원이 증가했다. 이 북측 관계자는 자신들이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않다가 행사 시작에 임박해 협의가 완료됐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왜 떨어지고 있는지 묻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기자) 선생이 보기에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 같냐. 뭘 해야 대통령의 지지율이 뛰냐”고 말했다. 기자가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곧 평양에 간다는데 뭐가 좀 잘 풀려야겠죠”라고 하니 “그쪽은 (기자) 선생이 더 잘 알텐데, 어떻게 잘 될 것 같습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북·미 비핵화 대화 관련해선 “계단식으로 조금씩 밟아 올라가는 것처럼 그런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국가명은 생략한 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 나라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미국이 전혀 움직이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보였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n,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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