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부상에 운 하민아 "다시 안 올 기회라 생각했는데…"

관련이슈 아시안게임

입력 : 2018-08-21 00:29:54 수정 : 2018-08-21 00:29:5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모든 악조건을 딛고 수확한 값진 은메달이었다. 그래도 태권도 국가대표 하민아(23·삼성에스원)에게는 정말 아쉬운 하루였다.

하민아는 20일 인도네시아 자카트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 53㎏급 결승에서 대만의 수포야에게 10-29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53㎏급에서 우승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이 기대됐지만, 마지막에 웃지를 못했다.

하민아가 20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53kg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식에서 메달을 목에 건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하민아는 제 자리에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그는 "너무 아파 병원에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하민아는 판나파 하른수진(태국)과 치른 16강전 첫 경기에서 28-12로 이겨 산뜻하게 출발했다.

류카이치(중국)와 8강전에서도 10-4로 이겼다. 그러나 경기 중 류카이치에게 오른 종아리를 찍혔다.

게다가 3라운드 도중에는 전자호구시스템 오류로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경기는 약 2시간 30분 뒤 재개됐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그는 "1∼2분도 아니고 몇 시간 동안 중단된 거라 많이 불편했다"면서도 "나뿐만 아니라 상대도 그런 거니 나쁜 생각은 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하민아는 "가만히 있으면 더 아파서 차라리 경기를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고도 했다.

하민아가 20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53kg급 준결승전에서 레바논 선수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던 중 다리 통증으로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하민아는 뜻밖의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재개된 8강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4강에서는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라에티티아 아운(레바논)을 12-1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결국 시상대 맨 위에 서지는 못했다.

하민아는 "처음 다친 거라 심리적 압박도 있었던 같다"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기회라 생각했고 간절히 원했던 대회인데 너무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2012년 이집트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하민아는 시니어 무대에서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돼 출전한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49㎏급에서 우징위(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따 주목을 받았다.

우징위는 2008년 베이징·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세계태권도의 '여제'였다.


하민아가 20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53kg급 준결승전에서 레바논 선수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하민아의 아시안게임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교 1학년 때인 4년 전에는 무슨 대회인지도 모르고 선발전에 나가 탈락했다.

그래서 이번에 잡은 기회는 꽉 붙들고 싶었다. 경기 후 도핑테스트도 한참을 걸려 마쳤을 정도로 그는 모든 것을 코트 위에 쏟아냈다.

간절함이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하지만 그는 다시 일어서기로 했다.

하민아는 "우선 부상 치료를 잘하고 몸 관리도 꾸준히 해서 부상에도 이길 수 있는 다른 무언가를 연마해야겠다"면서 "내년 세계대회도 있으니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