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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검승부' 뒤 구본길의 뜨거운 눈물 "후배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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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20 23:41:46 수정 : 2018-08-20 23: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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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후배 오상욱과 접전 끝 개인전 3연패 달성…"2년 중 가장 긴장한 경기"
아시안게임 3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구본길(29·국민체육진흥공단)이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 후배 생각에 눈시울을 붉혔다.

구본길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을 마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 기쁘지만 마음이 좋지 않다"며 눈물을 보였다.

대표팀 후배 오상욱(22·대전대)과의 결승전을 15-14로 승리한 뒤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구본길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과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의 자신처럼 선수의 미래에 중요한 문제인 병역 혜택이 달려있던 오상욱의 처지 때문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나 결승 맞대결 가능성을 물었을 때 "병역 문제를 생각하면 상욱이의 부담이 더 크지 않겠느냐"는 너스레로 넘어갔던 일이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니 승부와 배려 사이에서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관록의 구본길과 패기의 오상욱은 양보 없는 '진검 승부'로 관중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10-11로 뒤지던 구본길이 14-12까지 앞서나갔고, 오상욱은 14-14까지 추격하며 명승부를 펼쳤다.

마지막 한 점으로 금메달을 가져 온 구본길은 "후배가 금메달을 따면 좋은 혜택이 있는데…"라고 여전히 복잡한 심경을 나타내며 "단체전에선 금메달을 따 후배에게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마음을 조금 추스른 그는 "여기 오기 전까지도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막상 오니 주변 사람들이 제 기록(3연패)을 얘기해 신경이 쓰이더라"면서 "제가 별로 긴장하지 않고 긍정적인 편인데, 2년 중 가장 긴장한 경기였다"고 전했다.

결승전 초반 열세를 뒤집은 원동력에 대해선 "후회 없이 하자고 마음 비우니 동작이 더 부드러워졌고 게임이 잘 풀렸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재차 "후배가 금메달을 땄으면 더 좋은 길이 열렸을 텐데, 그런 게 걸린다"면서 "단체전에선 개인전보다 더 쏟아부어 금메달을 따겠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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