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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예 쏟아붓고도… 김학범호 천신만고 16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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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20 23:36:22 수정 : 2018-08-20 23: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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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조 3차전도 졸전 / 키르기스스탄에 1대 0 진땀승 / 손흥민 결승골… 겨우 체면치레 / F조 1위 이란과 격돌 가시밭길 한국 남자축구가 이빨 빠진 호랑이 꼴이다. 간신히 아시안게임 16강엔 올랐지만 ‘아시아의 맹주’로 불렸던 모습은 오간 데 없다.

김학범(58)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최정예 멤버를 내보내 총력전을 펼쳤다. 포백을 세운 4-2-3-1 전술을 들고 나와 변화를 줬고, 김 감독이 “토너먼트에서의 활약을 기대한다”며 아껴뒀던 손흥민(26·토트넘)이 2선 공격수로 이번 대회 첫 선발 출전했다. 한국은 1차 바레인전을 6-0 대승으로 장식하고도 지난 2차 말레이시아전에서 1-2 충격패를 떠안았다. 키르기스스탄에게 패할 경우 조별리그서 탈락할 수 있어 여유를 부릴 새가 없었다.
손흥민(오른쪽)이 20일 인도네시아 반둥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후반에 결승골을 넣고 있다.
반둥=뉴시스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키르기스스탄은 한국 인구의 10%정도인 600만명이 사는 중소국. 게다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2위의 축구변방이기도 하다. 이런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날을 바짝 세운 한국은 전반전에만 14개의 소나기 슈팅을 퍼붓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70%가 넘는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공격찬스를 만들었지만, 초장부터 라인을 내린 상대의 밀집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 황희찬(22·잘츠부르크)을 투입하며 더욱 거센 전방압박을 예고했지만, 답답한 경기 흐름은 이어졌다.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던 후반 17분, 손흥민이 코너킥을 통해 올라온 볼을 강력한 발리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한국 입장에선 천신만고 끝에 체면치레를 한 셈. 이날 경기는 한국이 현저한 전력차에도 졸전 끝에 1-0 신승을 거둔데다 수비의 ‘핵’ 김민재(22·전북)가 상대 역습을 막다 옐로카드를 받아 카드 누적으로 16강전에 나오지 못해 이기고도 잃은 것이 더 많은 한판이 됐다.

난파 직전의 김학범호는 오는 23일 F조 1위인 강호 이란과 16강전을 치른다. 말레이시아전에서 패한 뒤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고 자책한 김 감독은 까다로운 중동팀의 ‘큰 산’을 넘어야 ‘꽃 길’을 바라볼 수 있는 처지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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