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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인적청산보다 가치 재정립 우선”

입력 : 2018-08-20 23:15:32 수정 : 2018-08-20 23: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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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회서 당 안팎 요구 거부 / “고장난 자동차 잘못 지적 안돼” / 여론조사 “세대교체·인재양성을” / 의원들 “가시적 성과 보여야” 압박 / ‘보수대통합’ 김성태·친박 설전 /“文정부와 대립각… 野性 강화” 제기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적청산보다 가치 재정립이 우선”이라며 당 안팎의 ‘인적청산’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김 비대위원장을 향해 “가시적 성과를 보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20일 경기도 과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쏟아진 인적청산 요구에 “전부 인적청산을 하지 않으면 혁신이 없고, 비대위가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저는 생각이 좀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현재 당 상황을 ‘고장난 자동차’에 비유하며 “고장이 난 자동차를 두고 누가 운전을 잘못했다, 기사를 잘라라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바꿀 수 없는 공천제도를 만들어 새 인물이 이를 통해 유입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웃는 지도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앞줄 왼쪽)이 20일 오전 경기도 과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8 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오른쪽)와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과천=이재문 기자
이날 연찬회에서는 인적청산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특강에 나선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인적혁신이 없는 좌표 설정은 추상이고 좌표설정이 없는 인적쇄신은 허구”라며 “(당 개혁이) ‘100’이라면 ‘80’은 사람을 바꿔야 하고, 나머지 ‘20’은 새로운 좌표를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당이 살아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병준 비대위가 소속 의원 전원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95명 중 46명이 한국당 개선방안 질문(복수응답)에 ‘세대교체 및 인재양성’이라고 답했다. 그동안 한국당이 무엇을 잘못했느냐는 질문에는 53명이 ‘계파갈등 및 보수분열’이라고 답했다.

의원들은 공개발언을 통해 김 비대위원장이 현학적인 내용에만 치중한다고 지적했다. 정양석 의원은 “국민들은 한국당의 달라진 선택과 행동을 기다리는데 아직도 우리는 답변만 논의 중”이라며 “민주당 보다 더 나은 답변서를 내려고 하는 것보다 정기국회때 처리해야 할 이슈를 결정하고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엄용수 의원은 “다소 아프더라도 지금은 비대위원장이 국민에게 그 작업들을 보여야 한다”며 “무난하게 비대위가 넘어가서는 안 된다.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나와야한다”고 지적했다.

‘보수대통합’을 둘러싼 설전도 벌어졌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오전 발언에서 “임시분할체제 보수를 끝내고 통합 보수야당 건설을 위한 재창당 수준의 야권 리모델링도 신경 쓰고 고민하겠다”고 말해 ‘보수대통합’ 의지를 보였는데 이에 친박(친박근혜)계 김태흠 의원은 “이런 부분은 신중하게 언급해야 한다”며 “내부가 완전히 정리된 다음에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대여투쟁방식도 논의됐는데 문재인정부와의 대립각을 더욱 선명하게 세우며 야성(野性)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김 원내대표는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의 “한 놈만 팬다” 대사를 언급하면서 “끈기와 집중력으로 집요하게 파고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당은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 폐기, 드루킹 특검 수사기한 연장, 탈원전 정책 철회 등을 요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과천=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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