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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때문?… 각국 대도시 자매결연 붐

입력 : 2018-08-20 21:09:10 수정 : 2018-08-20 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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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국가간 동맹관계 약화 / 현재 체결 건수 140國 2000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에 전통적인 국가 간 동맹 관계가 약화함에 따라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가 다른 나라 도시와 유대를 강화하려고 자매결연 맺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시사매체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19일(현지시간) 국제적인 도시 간 자매결연 체결 건수가 140개국에 걸쳐 2000여건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는 ‘미국 우선주의’ 등으로 인해 동맹 관계가 흔들리고 정치적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어 주요 도시 간 자매결연을 통한 국제적인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주요 도시가 ‘풀뿌리 연대 체제’를 구축해 기후변화, 이민자 유입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독자적으로 대처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주요 도시가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통의 현안을 풀어가려 한다.

국제사회에서 도시의 중요성은 갈수록 증대하고 있다. 유엔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약 42억명이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고, 세계의 주요 600개 도시가 세계 경제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유에스뉴스가 올해 실시한 국제 여론조사에서 세계 각국 주민의 절반가량이 자신의 국가보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도시가 더 중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계 주요 도시는 자매결연을 체결하면서 시민 숫자가 비슷하거나 서로 공통점이 많은 도시를 파트너로 삼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자매 결연을 체결한 뒤에는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예술인의 상호 초청 등으로 인적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게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자매 결연을 통해 국가가 하기 어려운 일을 시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자매 결연을 체결한 도시는 대체로 비슷한 현안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 일자리 창출, 투자 유치 등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국가 간에는 여러 가지 민감한 정치·외교 현안이 있다. 이때 국가 대신 지자체가 나서면 융통성을 발휘하기가 쉽다. 상대국의 인권문제 등에 구애받지 않은 채 그 나라 도시와 교류할 수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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