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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다이허 "미 무역전쟁은 관세너머 중 포위 전략"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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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20 17:17:35 수정 : 2018-08-20 17: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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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끝난 중국 전·현직 지도자 비공개회의인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중국 지도자들이 미국의 무역전쟁은 단순한 관세 부과 차원이 아닌 중국에 대한 새로운 봉쇄 전략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게 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전했다. 미국에 대한 일정 부분의 양보로 조기 타결을 희망했던 중국 지도자들의 낙관적인 기대가 단호한 대응 의지로 바뀌면서, 대미 강경론에 힘이 실려 양국 간 무역전쟁이 더욱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 전직 고위 관료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촉발된 무역전쟁 초기에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하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더욱 자극할 뿐”이라며 “중국은 결코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며 확고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한 이후 중국의 대미 접근 방식은 미묘하게 변했다고 SCMP는 분석했다. 베이다이허 기간 중국 관영 언론은 앞다퉈 미·중 관계의 혹독한 현실을 잇달아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报)는 지난 8월10일 사설에서 “미국이 개입과 봉쇄 전략으로 중국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자 공산당 총서기인 시진핑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군사위원회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SCMP는 특히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선 시진핑 국가주석이 전례 없는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 주석은 대미 결전과 당의 결정에 대한 중국 내 저항과 관련된 두 가지 도전에 직면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무역전쟁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이면에 ‘중국 제조 2025’ 등 중국의 성장 동력을 겨냥했을 뿐만 아니라 시 주석의 권력기반인 중산층 동요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시 주석의 대외정책을 비판하는 지식인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SCMP는 전했다.

시 주석이 베이다이허 회의 직후 군 관련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공산당에 대한 군의 충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7∼19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당 중앙군사위원회 및 인민해방군 간부회의에 참석(사진)해 “군은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전면 관철하고, 당의 조직노선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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