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가게주인은 갑자기 돌변해 문을 잠갔고, 소리치면 죽이겠다고 협박해 마야를 강간했다. 마야가 집에 오지 않는 것을 수상하게 생각한 엄마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마야는 4시간 만에 구출될 수 있었다. 마야의 엄마는 “아직도 이 일에 대해 생각하기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사진=CNN방송 |
CNN은 인도범죄기록국의 가장 최근 자료(2016년)를 인용해 인도에서 한 해 3만9000명의 여성과 아이들이 강간을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에 100건 이상의 성범죄가 발생하는 것이다. 2012년 이후 인도에서는 12세 이하 아동을 강간한 가해자에 대해 사형을 도입하는 행정명령을 통과시키는 등 엄벌주의를 적극 도입했다. 하지만 2016년 강간 사건은 2012년보다 56% 증가하는 등 성범죄는 오히려 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기소율은 같은 기간 24.2%에서 25.5%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게다가 법원에 계류 중인 사건이 2012년 10만1000여건에서 2016년 13만3376건으로 증가하는 등 뒤늦게 판결이 선고되는 경우가 많아 ‘2차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범죄 사건이 발생한 뒤 피해자가 겪는 아픔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마야의 사건이라고 CNN은 전했다. 마야의 엄마가 사건을 신고한 뒤 가해자인 가게 주인은 체포돼 그해 8월 기소됐다. 마야의 가족은 글을 읽고 쓰지 못해 고소장을 작성할 수 없어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았다. 사건은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인만큼 특별 법원에서 심리가 이뤄졌고, 가해자는 보석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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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이 지난해 7월 종료돼 현재 피의자는 구금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지만 CNN방송은 이런 법원의 태도가 마야로 대표되는 인도 성폭력 피해자의 비참한 처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인도 시민단체 잔 사하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판카르는 “피의자 측은 돈을 줄테니 사건을 무마하자고 한다. 늘 이런 식이다”며 “피해자가 돈이 없는 사람이고 가해자가 부유층일 경우 피해자는 여러 측면에서 압박을 받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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