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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이성 교제 거부하는 43가지 이유…"미혼남성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

입력 : 2018-08-20 13:46:25 수정 : 2018-08-20 14: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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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싱글 남성들을 대상으로 '이성과 교제하지 않는 이유'를 묻고, 그들의 생각을 분석한 결과가 발표됐다.
키프로스 니코시아대 사회학과 메넬라오스 아포스톨루 교수와 그의 연구팀은 1년간 미국 커뮤니티에서 ‘남성이 이성과 교제하지 않는 이유‘ 2만 207건을 모았다.

그 후 취합된 의견 중 내용이 명확하지 않고, 여성의 의견 등을 제외한 ‘신뢰할 수 있다’고 평가된 6794개의 답변의 내용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이 독신을 선택한 총 43가지 이유’가 드러났다.
결과를 보면 남성들은 ‘외모에 자신이 없다’고 가장 많이 답했다. 이어 응답이 많은 순서대로 ‘상대를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연애에 관심 없다‘, ’여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과거 여성에게 안 좋은 경험을 당했거나, 일이나 취미 등 이성 교제보다 관심이 쏠리는 일 등이 있었으며, 혼자만의 시간·독신생활을 즐기는 등 여성에 대한 관심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남성과 외모, 경제력, 성격 등의 비교·평가와 거절에 대한 회의감, 남성성의 자만으로 여성을 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여성에 대한 반감, 부정적인 생각도 많았는데 ‘여성과 대화하면 IQ가 낮아진다’는 극단적인 답변도 있었다.

결과에 대해 메넬라오스 교수는 현대를 살아가는 남성에게 ‘진화적인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한다.
그는 “과거 산업혁명 이전 시대에는 부모의 압력에 상대와 결혼하거나 여성을 차지하기 위한 힘의 논리가 지배했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이러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며 “상대에 대한 선택의 폭이 늘어나고 여성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이유가 그만큼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의 도움에서 벗어나 스스로 이성을 찾아야 하는 남성들의 노고도 비혼을 증가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이러한 수고를 원치 않거나 포기하는 모습이 앞선 ‘43가지 이유’에서 들어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6년 영국 통계청이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동거 및 결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 34.5%가 동거·결혼 경험이 없었다.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에서는 1인 가구의 비율이 2015년 기준 31.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 ‘싱글족’의 증가는 미국에서도 나타난다. 미국은 교제 상대가 없는 성인이 약 35%였으며, 일본의 경우 남성의 생애 미혼율이 23.37%에 달하는 등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미혼·만혼이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논문은 ‘진화심리학저널’에 게재됐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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