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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탈출했는데…" 반기는 곳 없는 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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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20 16:33:46 수정 : 2018-08-20 16: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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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들은 목숨을 걸고 고국을 떠나왔지만 정작 이들을 반기는 곳은 거의 없다. 현지 주민과의 충돌을 피해 제 발로 고국으로 돌아가는 난민도 있고, 받아들여 주겠다는 나라가 없어 해상에서 발이 묶인 난민도 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전날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주 파카라이마시에서 일어난 지역 주민과 베네수엘라 난민 간 충돌 이후 난민 1200여명이 국경을 넘어 베네수엘라로 돌아갔다. 브라질 군과 연방경찰은 국경 도로를 통제한 채 귀국을 원하는 난민들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파카라이마시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사제폭탄과 각목 등으로 베네수엘라 난민들을 공격했으며, 난민 수백명이 임시 거처인 텐트에서 쫓겨났다. 이번 충돌은 이 지역에서 베네수엘라인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현지 주민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것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돌 소식이 전해지자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자국민 안전대책을 브라질 정부에 촉구했다. 그동안 브라질 정부는 자국 거주를 희망하는 베네수엘라인들을 분산 이주시키면서 정착을 도왔다. 베네수엘라인 분산 이주는 유엔난민기구(UNHCR)와 유엔개발계획(UNDP) 등 국제기구의 협조 아래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 4월 이래 820여 명이 이주를 마쳤다.

리비아 근해에서 구조된 난민 141명을 태우고 지중해 상에서 대기하던 난민구조선 아쿠아리우스호가 15일(현지시간) 지중해 섬나라 몰타 정부의 허가로 발레타항에 입항, 정박해 있다. AFP연합뉴스
이날 이탈리아와 몰타는 사흘 전 몰타 해역에서 구조한 리비아 난민의 수용 문제를 놓고 또 충돌했다. 유럽연합(EU)의 국경통제기구인 프론테스가 주도하는 지중해 난민구조 작전의 지휘를 받은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지난 16일 몰타 수역을 지나던 난민선에서 아프리카 난민 190명의 목숨을 구했다. 이탈리아 측은 이후 긴급 의료 지원이 필요한 난민 13명은 람페두사 섬으로 이송했으나, 나머지 난민 177명은 몰타가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177명은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소속 선박 ‘디초토’에 타고 있다.

몰타 정부는 “이 난민들은 몰타에 조난 신호를 보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몰타의 구조 제의도 거부한 채 계속 이탈리아로 항해하려 했다”며 이탈리아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자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겸 부총리는 EU 차원에서 디초토호에 타고 있는 난민을 분산 수용하라고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난민 밀입국 사업을 중단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바로 이들 난민을 출발지인 리비아로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위협했다.

EU는 난민을 상대로 학대, 고문, 성폭력 등 인권탄압이 횡행하는 리비아로 난민을 송환하는 것은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보고 있어 살비니 부총리가 자신의 말을 실행에 옮길 경우 국제적으로 논란이 일 가능성이 크다.

앞서 지난 12일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 141명은 이탈리아와 몰타의 수용 거부로 ‘아쿠아리우스호’에 탄 채 사흘간 바다를 떠돌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 일부 EU 회원국이 난민 분산 수용에 합의함에 따라 지난 15일 몰타에 입항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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