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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 혹은 학대?…7세 딸 미인대회 위해 천만원 쓴 엄마

입력 : 2018-08-20 14:23:20 수정 : 2018-08-20 14: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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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대회를 석권한 7세 소녀를 두고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미인대회에 출전한 소녀 티나 웰크작과 그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엄마 마다라 질버트를 소개했다.

 

티나는 화려한 화장과 드레스, 가짜 네일아트로 무장하고 개성 넘치는 포즈를 선보여 대회 출전자들 중 단연 눈에 띄는 외모를 뽐낸다. 그는 지난 2016년 5월 첫 대회 이후로 2년 간 꾸준히 대회에 출전해 두 번의 우승을 거머쥐고 출전하는 대회마다 상위권에 머물렀다.

티나는 지난 2016년 4월 미국 TV 채널 TLC에 방영된 어린이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 ‘토들러스 앤 티아라스’를 보고 미인대회에 출전하는 꿈을 품었다. 예쁜 소녀들의 화려한 드레스와 정교한 머리 장식들이 티나를 홀렸다.

티나의 엄마는 딸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 전국적인 미인 대회를 찾아냈다. 대회 참가비부터 수영복, 호텔, 여행비용 등을 과감히 투자했고, 지금까지 티나의 미인 대회 출전을 위해 쓴 비용만 해도 1만3천 파운드(한화 1천8백만 원 가량)를 넘겼다.

티나의 엄마 마다라는 티나를 위해 투자한 지출 내역을 당당하게 공개하며 “티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데에 쓰는 돈은 아깝지 않다”며 “티나는 원래 수줍음 많은 소녀였지만 대회를 통해 자신감 넘치는 공주가 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런 티나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가족들은 그가 ‘펩시 걸’로 분장한 모습을 보고 “6살 아이가 왜 이렇게 입느냐”며 의문을 표했다. 또한 미인대회 직후 방문한 음식점에서 “수치스럽다”는 비난의 속삭임을 들은 적도 있다.

네티즌 또한 “돈 낭비다”, “엄마에게 의존하는 아이로 자라날 것”, “아이를 ‘공주’라는 프레임에 가두는 아동학대다”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다라는 이에 굴하지 않고, “이것은 티나의 순수한 즐거움”이라며 “모든 어린 소녀들은 공주가 되길 원한다. 내 딸이 그러고 싶어하는데 내가 그걸 왜 막아야 하냐”고 반박했다.

마다라의 남편 또한 티나가 대회에 나가고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딸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손유빈 기자 nattobin@segye.com
사진=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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