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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신동빈 롯데 회장 결백 호소 … 법원 판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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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19 19:24:23 수정 : 2018-08-19 19: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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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청탁을 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것이 아닙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고등법원 형사8부(부장판사 강승준) 심리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발언 기회를 얻자 거듭 결백을 호소했다. 신 회장은 “일본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여러 나라 대통령, 총리, 서기장과 독대하면서도 기업의 한정된 애로사항을 (부탁)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이번 일도 (박근혜) 대통령의 순수한 지원 요청이라 생각해 사회공헌 차원에서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면담 당시 면세점은 사실상 해결된 것으로, 대통령에 청탁해야 하는 시급한 현안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롯데그룹은 박근혜정부와 ‘악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 정부 요청대로 성주 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로 내줬다가 중국 정부·국민의 직접적인 공격 타깃이 됐다. 중국 내 롯데 매장이 줄줄이 문을 닫고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국내 호텔·면세점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롯데는 2015년 시내면세점 1, 2차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감사원 조사 결과 관세청 직원들이 평가점수 등을 잘못 부여해 고의적으로 탈락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신 회장이 박 대통령에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재승인을 위해 청탁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창립 50년 만에 총수 부재 사태를 맞고 있는 롯데그룹은 올 하반기 투자 계획은 물론 신규 채용 계획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신 회장이 주도한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사실상 멈춘 상태다. 호텔롯데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적잖다. 신시장 개척 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서 추진 중인 사업 규모가 100억달러(약 10조8000억원)에 달한다. 재계 서열 5위 기업 수준에 걸맞게 국내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대규모 신규 일자리 창출 계획 등은 신 회장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다.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특히 일자리 사정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기업이 국내외 투자 전선에서 활발하게 뛰어야 한다. 그러려면 기업을 진두지휘할 오너, 대표들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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