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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 시베리아철도 이용한 물류수송 모색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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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19 14:22:56 수정 : 2018-08-20 09: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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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항을 거점으로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해 화물을 유럽지역으로 수송하는 육상수송 루트 개척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이 러·일 관계를 강화해 동아시아에서 외교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러·일 정부가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한 양국의 화물수송로 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다음달 9∼1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전후해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한 물류이동 현장시험을 할 예정이다. 물류회사 등 일본의 5∼10개사가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현장시험에서는 실제 수송비용과 수송시간, 세관 및 수출입절차, 화물에 영향을 주는 수송시 진동, 기온차 등을 조사한다.

현재 러·일간의 물류수송은 해운과 항공이 전담하고 있다. 육로의 경우 수속이 복잡하고 정보가 부족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일본에서 모스크바까지 화물수송시 인도양을 경유하면 53∼62일 소요된다. 일본의 각 항구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을 경유해 시베리아철도로 수송할 경우 20∼27일이면 도착해 수송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한 육로수송이 현실화하면 자동차부품 등 공업제품의 수출이 증가하고 러시아산 원유나 천연가스 수송도 가능해진다. 장래에는 모스크바를 경유해 유럽과 연결되는 철도망을 통해 유럽과 일본의 무역도 증가할 수 있다.

러·일간 현안인 북방영토 문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물류(수송이) 활발해져 양국의 경제적 연결이 강화되면 북방영토문제에도 좋은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특히 일본의 외교 공간을 확대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홍원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CIS(독립국가연합)학과 교수는 19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을 이야기했는데 EEF에 아베 신조 총리가 참석하는 일본도 자국 나름의 역할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은 중국의 부상 견제, 동맹도 공격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노선에 대응하기 위해 러·일 관계 강화를 조심스럽게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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