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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아난 전 유엔총장 향년 80세 나이로 별세

입력 : 2018-08-19 10:46:42 수정 : 2018-08-19 10: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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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아난 전 유엔사무총장. 연합뉴스

노벨평화상 수상자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베른의 한 병원에서 향년 8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전설적인 외교관의 죽음에 전세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코피아난 재단은 이날 트위터에 “가족과 재단은 매우 슬프게도 아난 전 총장이 짧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알린다”며 “그는 고통이 있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깊은 연민으로 많은 사람을 어루만졌다”고 밝혔다.

1938년 영국의 식민지였던 가나 쿠마시에서 태어난 코피아난은 1962년 세계보건기구(WHO)의 예산·행정 담당관으로 유엔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나이로비, 제네바, 카이로, 뉴욕 등 유엔기구에서 행정경험을 쌓았고 인사관리, 기획예산 책임자, 감사관 등 평직원으로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유엔에서 일한지 35년만인 1997년 코피아난은 유엔 직원으로는 최초로 제7대 유엔 사무총장에 올랐다. 그는 유엔 개혁, 에이즈(AIDS·후천성면역증후군) 확산 방지, 빈곤 퇴치, 지역 내전 중재 등을 내걸고 외교활동을 펼쳤다.

아난 전 총장은 9·11테러, 이라크 전쟁 등 국제적 격동의 시기에 유엔을 이끌었다. 그 과정에서 1998년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해 사담 후세인과 담판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2003년 이라크 전쟁당시 미국에 대해 불법적이라며 반대해 인도주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코피아난은 2001년 현직 유엔총장으로는 최초로 노벨평화상도 수상했다. 2002년에는 총장 재선에 성공해 2006년 말까지 임기를 마치고 총장직을 내려왔다.

퇴임 직후에는 세계 원로정치인 모임 ‘엘더스’(The Elders) 회원으로 활동했다. 2013년엔 엘더스 회장에 올라 국제평화 활동에 앞장섰다. 엘더스는 지난 4월 청와대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아난 전 총장의 별세소식에 전 세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8일 “그는 선(善)으로 이끄는 힘이었고 많은 사람과 함께 나는 그를 좋은 친구이자 멘토라고 부르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애도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총리도 이날 “위대한 유엔의 개혁가인 그는 이 세상을 만드는 데 어마어마한 공을 세웠고 그가 태어난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을 남겼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그의 헌신은 말할 것도 없고, 문제 해결에 있어서의 차분하고 단호한 접근법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고인의 유족과 유엔 사무국 직원들 가나 정부에 진정한 위로와 지원의 말을 전해달라”고 강조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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