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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원산·양덕군 시찰… “강도적 제재 봉쇄”

입력 : 2018-08-17 18:42:33 수정 : 2018-08-17 21: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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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협상과정 對美 불만 표출/힘든 시기 대규모 공사 진행 부각도/리설주 바지 입은 모습 눈에 띄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와 평안남도 양덕군의 온천지구를 시찰하면서 “강도적인(강도 같은) 제재 봉쇄”라는 거친 표현을 써가며 어렵고 힘든 시기에 대규모 공사를 진행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가 내리는데도 개의치 않고 수행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는 모습이 북한 매체에 17일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평안남도 양덕군의 온천지구를 시찰했다며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걷는 김 위원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강원도 원산과 평남 양덕군의 현지시찰 소식을 17일자 신문 1∼3면에 여러장의 사진과 함께 실었다. 김 위원장의 원산 갈마관광지구 건설현장 방문은 지난 5월 말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내년 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까지 공사 완공을 지시했으며, 새로 짓는 건물의 높낮이를 다양하게 해서 경관에도 신경을 쓰라는 구체적 지침을 내렸다. 김 위원장은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과 같은 방대한 창조 대전은 강도적인 제재 봉쇄로 우리 인민을 질식시켜 보려는 적대세력들과의 첨예한 대결전이고 당의 권위를 옹위하기 위한 결사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이 모든 것이 어렵고 간고한 시기, 이처럼 요란한 대규모 공사가 세계적 문명을 압도하며 결속되면 당과 군대와 인민의 일심단결 위력이 만천하에 다시 한번 과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날 현지지도에는 리설주 여사와 조선인민국 총정치국장 육군대장 김수길,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황병서 등이 동행했다.
빗속 현지 시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지구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17일 보도했다. 사진은 비를 맞으며 흙길을 걷고 있는 김 위원장 모습.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대북제재에 대해 “강도적”이라며 불만을 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대미 비난을 자제하던 와중에 나온 만큼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평양 시내 고층빌딩 밀집지역인 여명거리 건설 당시에도 “악랄한 고립 압살 책동” 운운하며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여명거리 공사를 완료했다는 점을 체제의 치적으로 선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시찰에는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황병서 당 제1부부장, 조용원·오일정·김용수 당 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마원춘 국무위원회 국장 등이 동행했다.

노동신문이 이날 게재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시찰 도중 내린 소나기를 맞고도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비가 오는데도 개의치 않는 젊은 지도자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부인 리설주가 바지를 입고 서 있는 사진도 있었다. 리설주는 그간 주로 투피스나 원피스를 입었으며 바지를 입은 모습은 북한 매체에 자주 공개되지는 않았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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