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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운 예민함’ 벗어나는 방법

입력 : 2018-08-18 03:00:00 수정 : 2018-08-17 20: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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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다카시 지음/홍성민 옮김/에크로스/1만3800원
예민함 내려놓기/오카다 다카시 지음/홍성민 옮김/에크로스/1만3800원


예민한 사람 중에는 사고력과 정서 체험이 풍부해서 예술적·문학적 재능이 뛰어난 경우를 종종 본다. 그럴 때 사람들은 예민함을 장점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예민한 사람들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은 식당가를 지나가는 것이 고역이다.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체취에도 역겨움을 느낀다. 소리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사람은 한밤중에 들리는 시곗바늘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유명한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소리에 민감해서 사소한 소리라도 한번 신경이 쓰이면 글을 쓸 수 없었다. 그래서 코르크를 바른 방에 틀어박혀 글을 썼다. 일본의 대표적 작가인 나쓰메 소세키도 극도로 예민하고 까다로워서 런던 유학 중에 환각과 망상에 시달렸고, 동네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에도 자주 화를 냈다. 이같이 예민한 사람들은 무의미한 자극에 주의를 빼앗겨 정작 인생에서 중요한 것에 집중하지 못한다. 미국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이 처음 사용한 용어인 이른바 ‘HSP(High Sensitive Person·매우 예민한 사람)’들이다.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해온 저자는 ‘예민함 내려놓기’에서 이 같은 예민한 경향을 그 원인과 함께 이해하기 쉽도록 신경학적 예민함, 심리·사회적 예민함, 병리적 예민함의 3가지로 나누었다. 자신의 예민함이 어느 정도인지, 무엇 때문에 가장 고통받는지, 어떤 치료(또는 해법)가 필요한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민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예민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기질을 잘 이해해서 어떤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이 도움될지 알아두기 위해, 예민한 성향이 아니라면 예민한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하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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