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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영향 받았나… 인도네시아, 범죄자 수십명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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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17 16:00:13 수정 : 2018-08-17 16: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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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앞두고 '공공 안전' 명목 강력 조치 / '살해 면허증' 우려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인도네시아 경찰이 사소한 범죄에 대한 단속에 나서며 수십명을 살해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불필요하고 지나치다”며 경찰의 무차별적인 사살을 비판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앰네스티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감시 결과, 경찰에 의한 살해 31건이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아시안게임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앰네스티에 따르면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경찰은 77명의 사소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사살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64% 증가한 수치다.

우스만 하미드 앰네스티 인도네시아 책임자는 범죄자 사살에 대해 인도네시아 보안 조직의 오점인 ‘면책의 장막’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주최하는 것이 인권을 포기하는 대가여서는 안 된다”며 “살인은 반드시 중단돼야 하고 모든 죽음은 신속하고 실질적으로 조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약 1만2000명의 선수들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아시안게임 치안 유지를 위해 10만명에 이르는 경찰과 군인들을 배치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강도 높은 ‘수도 미화’ 준비를 진행 중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열릴 예정인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 무장 경찰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일련의 범죄자 사살 역시 ‘공공 안전’이라는 명목으로, 대중에게 위협을 가하는 용의자들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는 고위 경찰관의 지시에 이은 것이다. 저항하는 용의자에 대해서는 ‘보이는 즉시 사살’ 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명령에 따라 지난달 10일 동안 11명의 사람들이 치명적인 총상을 입었다. 인권단체들은 경찰들이 상관의 명령을 ‘살해 면허증’으로 해석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범죄자에 관용을 베풀지 않는 인도네시아의 치안 정책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관리들은 지난 2년 동안 필리핀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폭력적인 마약 전쟁에 찬사를 보내왔다. 인도네시아 경찰청장은 지난해 필리핀의 사례를 제시하며 사형이 마약 거래상들을 다루는 데 효과적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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