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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 메뉴는 “말복 삼계죽·오색비빔밥”

입력 : 2018-08-16 19:03:59 수정 : 2018-08-16 22: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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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이후 15개월 만의 만남 / “각당 상징색깔 재료로 활용… 협치 기원” / 정의당 윤대행, 文에 노회찬 저서 선물
16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 오찬 간담회에 제공된 삼계죽과 오색비빔밥.
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여 만인 16일 열린 여야 5당 원내대표 초청 오찬에 ‘협치’를 주제로 각별한 공을 들였다. 마침 말복인 이날 삼계죽과 함께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블루 버터 플라워’, 자유한국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무생채, 바른미래당을 상징하는 민트색 애호박나물, 민주평화당을 상징하는 녹색 엄나물,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계란지단 등 5당 상징색을 섞은 오색비빔밥을 식탁에 올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협치를 기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형 테이블에는 문재인 대통령부터 시계 방향으로 자유한국당 김성태·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권한대행·바른미래당 김관영·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앉았다. 문 대통령 인사말에 이어 모두발언에 나선 김성태 원내대표는 순서를 양보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발언을 항상 양보해주시는 홍 대표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여당인 홍 원내대표는 “제가 오늘 굉장히 든든하다. 항상 1대 4였는데 오늘은 2대 4가 돼서 든든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좌중에서 웃음이 나왔다.

고인이 된 노회찬 원내대표를 대신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대행은 “뜻하지 않은 비보를 접하고 대단히 황망해 있을 때 대통령께서 애도의 뜻도 표해주시고 심심한 조의를 표해주신 점을 감사 드린다”며 “정의당은 고 노회찬 의원 유지를 받들어 당당하게 국민을 위해서 진보정치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행은 “유족인 김지선 여사 부탁”이라며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노회찬 작심하고 말하다’란 고인 저서를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 윤 대행은 “지난해에는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을 노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는데, 노 원내대표 책을 이렇게 전하려니 착잡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책을 받으며 “다시 한번 애도와 조의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했다.

낮 12시에 시작된 이날 오찬회동은 2시간을 훌쩍 넘긴 132분 동안 진행됐다. 대체로 편안한 분위기였으나 김성태 원내대표가 일대일 토론하듯 문 대통령에게 탈원전, 북한산 석탄 문제를 논할 때는 적잖은 긴장감도 흘렀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느티나무로 만든 만년필을 5당 원내대표에 선물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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