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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옥중출마'…브라질 대선 후보 등록

입력 : 2018-08-16 08:59:25 수정 : 2018-08-16 08: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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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출마성사는 불투명…"룰라를 대통령으로" 지지자 1만여명 집회
수감 중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5일(현지시간) 공식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글레이지 호프만 대표는 이날 대선 후보 등록 마감 시한 몇 시간을 앞두고 룰라 전 대통령을 노동당의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호프만 대표는 "오늘은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룰라 동지의 대선 후보 등록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구두닦이, 철강 노동자 출신인 룰라 전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사상 첫 좌파 정권을 탄생시키며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재임했다. 과감한 중도실용 노선으로 경제를 회생시켰고 분배정책도 성과를 거두며 사랑받았다.

그러나 퇴임 후 뇌물수수 등 부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9년 6월, 2심에서 12년 1월을 선고받고 지난 4월부터 수감생활 중이다.

그는 옥중에서도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정치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메시지 정치'를 이어왔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의 정치 드라마는 상징적 차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AFP는 전했다.

노동자당은 이미 이달 초 그를 대선 후보로 지명했지만, 연방선거법원에서 출마가 금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브라질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 받은 정치인의 선거 출마를 제한하는 규정 '피샤 림파'Ficha Limpa·깨끗한 경력)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르멘 루시아 연방대법원장은 최근 "피샤 림파는 시민사회의 승리"라면서 실형을 받은 정치인의 출마 제한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자 1만여명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집회를 열고 연방선거법원까지 행진했다. 붉은 옷을 입고 모인 지지자들은 "자유 룰라", "룰라를 대통령으로"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규모 집회로 경찰과의 충돌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별다른 충돌이나 연행자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룰라 전 대통령의 출마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그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3분의 1은 '룰라 전 대통령의 출마가 허용될 경우 그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해, 경쟁 후보인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두 배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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