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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심을 땅 빌려주겠다”… 러시아, 中에 제안

입력 : 2018-08-15 20:08:32 수정 : 2018-08-15 20: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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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전쟁 장기화… 대두 수입 비상 / 러, 극동지역 경작지 中투자 기대 / 협력 증진에도 농지 효용성 의문 러시아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곤경에 처한 중국을 위해 대두(콩) 경작이 가능한 농지 100만㏊(1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러시아의 극동투자수출지원청(Far East Investment and Export Agency)은 최근 중국의 몇몇 투자회사를 상대로 극동지역 러시아 농지에 대한 중국 투자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극동투자수출지원청은 농작물 경작에 적합한 극동지역 농지에는 콩이나 밀, 감자 등을 심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은 대두 수입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은 한해 세계 시장의 60%에 달하는 1억t가량 대두를 수입하고, 이 가운데 3분의 1은 미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중국이 수입하는 대두는 식용유 원료 외에도 대부분 가축용 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대두 가격 상승은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국은 무역전쟁 발생 이후부터 대두 수입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SCMP는 이 같은 제안은 극동지역에서의 중국 농업 비즈니스와 러시아 간 중요한 협력 증진을 의미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경작지의 효용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한 농업 전문가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제일 좋은 토지는 이미 러시아 농부들이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투자계약을 체결하더라도 더 좋은 경작지를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 정부는 통치 능력에 대한 큰 실험대에 올랐으며 성공하든 실패하든 사회 시스템 변화를 요구하는 인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SCMP가 전문가 칼럼을 인용해 전했다.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 부편집장을 지낸 덩위원(鄧聿文)은 “과거 10년 전 ‘중국붕괴론’이 국제사회에서 유행했지만 중국은 세계 제2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며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2018년이 중국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오늘날 중국이 직면한 국내외적 도전과 사회변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역전쟁의 충격이 중국 사회 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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