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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미국서 '광폭 행보'…트럼프, 대만 카드로 中압박

입력 : 2018-08-14 17:13:42 수정 : 2018-08-14 17: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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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 워싱턴 방문 허용, 대만 무기 수출 등 추가 카드 많아
중국이 美 LNG 수입중단 위협할 때 대만은 '28조원 수입 선물' 안겨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짧은 미국 '환승 기간' 전례 없는 '광폭 행보'로 국제사회의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중국과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이 중국이 극도로 민감하게 여기는 대만 문제를 대중 압박 카드로 활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이 총통은 중남미 공식 순방에 앞서 12∼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3월 미국에서 대만여행법이 통과된 이후 첫 대만 총통의 방문이라는 점에서 의전 방식의 변화 등에 시선이 쏠렸다.

형식상으로는 '환승'을 위해 잠시 머무르는 형식이었지만 차이 총통은 미국 정계 인사들과 만남, 현지 화교 격려 행사 등 빡빡한 공식 일정을 수행했다.

과거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과 확연히 달라진 것은 차이 총통 관련 행사가 대규모 공개 행사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차이 총통이 12일 대만 국가원수 자격으로 미국 주재 대만 정부기관인 교포교육센터에서 1천여명의 화교가 모인 가운데 연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간 미국은 대만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미국을 방문할 때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배려해 이들의 움직임이 언론 등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만 기자들이 이례적으로 차이 총통의 공개 행사를 자유롭게 수행하면서 취재하는 것도 가능했다.

외교가에서는 미·중 간에 다차원적인 대립 구도가 지속할 경우 미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더욱 불편하게 할 카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정부가 대만 총통의 수도 워싱턴 방문을 허용하거나 대만에 첨단 무기를 판매하는 등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실제로 미국 정가에서도 대만 총통의 워싱턴DC 방문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차이 총통을 만나 "최고위 지도자가 미국과 대만을 방문해야 한다"며 "당신이 워싱턴DC에 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군사적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올해 중국의 '앞바다' 격인 대만해협에 항공모함을 진입시키는 군사 작전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7년을 마지막으로 항공모함의 대만해협 통과 작전을 벌인 적이 없다.

이에 중국은 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한 무력시위성 군사 훈련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대만도 미국과 중국의 틈을 최대한 벌려 외교적으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만 석유회사인 CPC(中油公司)는 차이 총통의 방문 직전 미국의 세니에르에너지로부터 25년 동안 매년 20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는 대규모 계약을 맺었다. 총 계약액은 250억 달러(약 28조2천억 원)어치에 달한다.

대만으로서는 무역 분쟁의 원인 될 수 있는 대미 흑자를 줄이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살 수 있는 다목적 카드를 내민 셈이다.

반대로 중국은 최근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서 미국산 천연가스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또 중국의 국영 석유회사들은 관세 인상 전이라도 미국산 LNG 수입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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