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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發 악재에 코스피 1.50% 급락

입력 : 2018-08-13 18:37:13 수정 : 2018-08-13 23: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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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월來 최저… 亞 증시도 요동 / 美 관세 폭탄 부과에 리라화 폭락 / 터키 당국, 외환·스와프 거래 제한
미국의 보복성 ‘관세 폭탄’ 부과에 터키 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졌다. 터키 당국은 외환거래 제한 등 대책을 마련하며 진화에 나섰다. 터키발 공포감에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도 비틀거렸다.

13일 오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터키 리라화 환율은 전날보다 10% 가까이 치솟으며 최고 달러당 7.24리라를 기록했다.

터키 은행규제감독국(BDDK)은 이날 자국 은행들에 외국 투자자와의 외화·리라화 스와프 거래와 현물·선물 외환거래 등 유사 스와프 거래를 해당 은행 자본의 50%까지만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BDDK는 현행 거래 비율이 기준치 아래로 떨어져야 신규 거래나 거래 갱신이 이뤄지며, 이 비율은 매일 정산된다고 설명했다. 터키 당국이 진화에 나서자 리라화 가치는 하락세가 주춤하며 이날 6리라대에 거래됐다.

리라화 가치 하락은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2배 관세를 매기겠다고 한 연장선상에서 나타난 것이다. 지난 10일 리라화 가치는 14%나 폭락했고, 터키 국채 10년물 금리는 역대 최고 수준인 연 22.11%에 거래를 마감했다.
양국이 갈등을 빚은 이유는 미국이 지난 1일 터키에 장기 구금 중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라고 요구하면서부터다.

브런슨 목사는 스파이 혐의로 현재 터키에서 가택연금 상태다. 미국은 지난 8일 오후 6시까지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라며 터키를 압박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흑해 연안 트라브존에서 열린 행사에서 “재무로부터 정치까지 모든 영역에서 터키의 항복을 받아내려는 것”이라며 미국을 비판했다.

또 “터키를 포함해 전 세계를 상대로 경제전쟁을 벌이는 나라를 향해 우리는 새로운 시장으로, 새로운 협력관계로, 새로운 동맹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답할 것”이라며 신동맹관계 구축을 암시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0% 하락한 2248.45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5월4일(2241.24)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238.55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3.71% 급락한 755.66을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본(-1.98%), 대만(-2.14%), 중국 상하이종합(-0.34%) 등 대부분 국가에서 하락했다.

정선형·조병욱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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