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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수 증류주’ 소주에 세계가 취하다

입력 : 2018-08-14 03:00:00 수정 : 2018-08-13 21: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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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누비는 ‘국민술’ / 20도 안팎 낮은 도수 유일 제품 / 프리미엄 주류 인식 젊은층 선호 / 진로 판매량 12년 연속 세계 1위 / 처음처럼·좋은데이 각각 7·10위 / 한류 영향 동남아서 특히 강세 / 지방 브랜드도 해외진출 박차 우리나라 ‘국민 술’로 불리는 소주가 한국을 넘어 세계를 누비고 있다. 보통 알코올 도수가 40도 넘는 세계 증류주 시장에서 소주는 유일하게 20도 안팎으로 낮은 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세계적인 음주 트렌드와 맞아 떨어진다는 평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 ‘진로’가 지난해 전 세계 증류주 브랜드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렸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과 무학의 ‘좋은데이’도 각각 7위와 10위에 올랐다.

영국 주류시장 분석업체 IWSR의 지난해 증류주 판매량 집계에서 진로 소주는 9L짜리 병 기준으로 7591만개가 팔려 전 세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진로는 이 조사에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80여 개국에 소주를 수출하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유독 동남아 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참이슬’을 주력으로 한 동남아 시장 소주 수출은 2015년 490만달러, 2016년 600만달러, 2017년 88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1000만달러(약 113억4000만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동남아에서는 드라마·영화·K푸드 등 한류의 영향으로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한국 주류와 한식에 대한 인기가 높다”며 “이에 힘입어 올해는 처음으로 동남아 수출액 1000만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주류도 동남아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 주력 제품인 ‘처음처럼’의 베트남 수출액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27의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해는 전년 대비 35% 늘었다. 롯데주류는 올해 초 ‘순하리 딸기’를 수출 전용 제품으로 출시해 동남아를 비롯해 1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방 소주사들도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라산소주는 최근 ‘한라산 오리지널’ 1만4400병과 ‘한라산 올래’ 5000병을 캐나다 온타리오주 LCBO에 수출했다. 한라산소주의 캐나다 수출은 2016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LCBO에 수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현재 한라산소주는 해외 1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충북소주는 8월 초부터 미국 현지에 자체 브랜드 ‘시원한 청풍(淸風)’ 소주를 판매하고 있다. 2005년부터 일본과 미국 시장에 독자 브랜드 ‘청풍’을 수출해온 충북소주는 판매처 확대를 통해 연간 72만병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세계 증류주 시장에서 알코올 도수 20도 안팎의 제품은 소주가 유일하다”며 “현지 제품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탄산수나 탄산음료와 함께 마시는 프리미엄 주류로 인식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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