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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한 잔' 때문에 3살 딸과 감옥에 갇힌 엄마

입력 : 2018-08-13 17:26:17 수정 : 2018-08-13 17: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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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무심코 마신 ‘와인 한 잔’ 때문에 철창 신세를 지게 된 엄마가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두바이 공항 감옥에 갇혀 3일 동안 끔찍한 시간을 보낸 4살 아이와 엄마의 사연을 전했다. 스웨덴 출신의 치과의사 엘리 홀먼은 모든 비극의 시작이 7월 13일 런던에서 출발한 두바이행 비행기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비행 중에 친절한 승무원이 홀먼에게 와인을 권했고 그녀는 식사와 함께 와인 한 잔을 마셨다. 

엘리 홀먼과 3살 딸아이. 모녀의 여름휴가는 끔찍한 악몽이 됐다

그러나 두바이 공항에 도착해서는 어떤 환대도 받을 수 없었다. 입국심사 중 만난 이민국 직원은 무례하고 건성건성한 태도로 홀먼의 비자에 문제가 있다고 통보했다. 그녀의 비자가 만료됐다면서 당장 영국으로 돌아갈 티켓을 끊고 떠나라고 한 것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그녀는 직원에게 공항에서 새로 비자를 받을 수 없겠냐고 애원했다. 장시간 비행을 하느라 홀먼은 물론, 함께 있던 4살 딸이 완전히 지친 상태였다. 

그러자 직원은 홀먼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술을 마셨느냐”고 물었다. 홀먼이 비행기에서 마셨던 와인을 떠올리고 “비행 중에 와인 한 잔을 마셨다”고 대답하자 이제 그녀는 범죄자 취급을 받기 시작했다. 직원은 “우리 나라에서 술을 소지하는 것은 범죄다. 당신의 뱃속에 넣는 것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그녀를 윽박지르고 무장경찰들을 불러 그녀를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위협을 느낀 홀먼은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어 증거로 남겼다. 

결국 모녀는 휴대전화와 여권을 빼앗기고 공항 감옥에 갇혀 3일 동안 조사를 받았다. 홀먼은 감옥 시설이 끔찍했으며 음식은 썩은 것 같았고 물조차 마시기 힘든 상항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그녀의 어린 딸은 내내 겁에 질려있었다. 조사가 끝나고 홀먼의 남편이 가족들을 데리러 두바이로 날아왔지만 아직 상황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엘리 홀먼의 남편과 세 아이들. 여권을 돌려받지 못한 홀먼은 가족들과 생이별 중이다

보석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여권을 돌려받지 못한 홀먼은 홀로 두바이에 남아 법적 다툼을 계속해야 한다. 아내와 엄마를 두고 두바이를 떠나는 부녀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홀먼의 남편은 “아내와 아이가 고작 와인 한 잔 때문에 감옥에 갇혀있는 걸 보다니. 정말 가슴 아픈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의 최대 도시로 다른 중동 국가에 비해 상당히 개방적인 문화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슬람 전통에 따라 음주에 매우 엄격한 정책을 펴고 있어 여행 시 유의해야 한다. 외교부는 두바이 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에게 “주류 구입 허가가 있으면 주류 판매처에서 주류를 구입할 수 있으나, 공공 장소에서 음주는 금지되어 있으며, 음주로 인한 사건, 사고 발생시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고 경고했다. 

소셜팀 social@segye.com
사진 =daily mail, getty image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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