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콜린스 재선 포기에… 美 공화당, 11월 중간선거 비상

입력 : 2018-08-12 20:00:58 수정 : 2018-08-12 20:00:5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체포 사흘 만에 불출마로 급선회/아들 등에도 미공개 정보 넘겨줘/하원 중 첫 트럼프 지지한 인물로/선거에 악재… 민주당 추격 거셀 듯/NYT “전·현직 의원 7명도 연루”
“재선 캠페인을 중지하는 것이 뉴욕 선거구민,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에 비춰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주식 내부자거래 혐의를 받는 미국 공화당의 크리스토퍼 콜린스(사진) 뉴욕주 하원의원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이렇게 밝혔다. 사흘 전 검찰에 체포될 당시만 해도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명예를 회복하겠다던 그가 캠페인 포기 선언을 하자 미국 언론은 이번 사건이 선거에 미칠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콜린스 의원은 재선 포기를 선언하면서도 “몇 개월 남은 임기를 충실히 채울 것”이라며 “근거 없는 혐의가 앞으로 내 경력에서 사라지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들·예비사돈 등에 미공개 정보 전달

맨해튼 연방검찰은 지난 8일 미공개 정보로 주식 거래를 한 혐의 등으로 콜린스 의원을 체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콜린스 의원은 과거 호주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기업 ‘이네이트 이뮤노테라퓨틱스’의 이사회 멤버였는데, 당시 회사의 진행형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재판과 관련한 미공개 정보를 아들 캐머런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콜린스 의원도 이 회사 주식 16.8%를 갖고 있었다. 캐머런은 아버지에게서 받은 정보로 주식 거래를 하고, 약혼녀 부친인 스티븐 자스키에게도 이 정보를 전달했다. 캐머런과 자스키도 기소된 배경이다. 이네이트 이뮤노테라퓨틱스는 결국 재판에서 패소했는데, 캐머런 등은 주식을 미리 처분해 총 76만8000달러(약 8억6000여만원)의 손실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12년 이후 하원 의원들은 입법 활동에서 얻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하는 것이 연방법으로 금지됐다고 소개했다. 의원들은 다만 공개적으로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허용되는데, 일반적으로 이익을 보거나 손해를 입을 대상이 본인뿐인 경우에만 투표 등 주주 활동이 보장된다. 입법 활동에서 얻은 정보로 인해 일반 투자자가 손해를 입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신문은 전했다.

◆발등에 불 떨어진 공화당

CNN방송 등 미 언론은 콜린스 의원이 사흘 만에 입장을 바꿨다면서 그의 재선 포기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특히 “콜린스 의원은 2016년 대선 당시 연방 하원의원 중에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인물”이라며 사건의 파문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중간선거에서 4번째 하원의원에 도전하려던 그가 비리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되면서 재선 포기 선언을 하자 민주당의 추격을 받는 공화당 입장에서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재 상·하원 의석은 공화당이 51석과 239석을, 민주당이 47석과 193석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움켜쥐려면 상원에서 2석, 하원에서 23석을 더 확보해야 한다. 11월 6일 치러질 중간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 연방 상원의원 35명이 교체된다.

NYT는 “전·현직 공화당 의원 7명도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특히 콜린스 의원이 소속된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 전체 의원의 3분의 1이 최근 바이오나 의학 관련 주식을 사고판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