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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학교의 진화] 네일아티스트는 여자만?… 편견 허물면 꿈 ‘쑥쑥’

입력 : 2018-08-13 03:00:00 수정 : 2018-08-12 19: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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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고정관념을 깨는 진로교육/다양한 체험 통해 직업세계 이해/독창성 키워줄 ‘맞춤 교육’ 펼쳐 “선생님, 네일 아티스트는 여자들만 좋아하는 직업이잖아요~!”

학교에서 직업체험 활동 시간에 네일 아티스트 체험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남학생이 보이는 반응이다. 유명 헤어디자이너와 의상디자이너, 패션모델 등 여성들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진 직업 중 남성이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데도 요즘 학생들마저 남성과 여성에게 어울리는 직업을 놓고 고정관념이 여전하다. 대구 북구에 있는 침산초등학교의 진로교육은 그래서 더욱 돋보인다.

침산초는 학교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진로학기제를 운영한다. 여러 교사가 함께 고민하고 연구해 삶과 연계한 학생 주도의 다양한 진로교육 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중에서도 학기마다 학생들의 흥미와 요구, 소질과 적성에 따른 개인 맞춤형 진로교육을 집중적으로 운영하는 ‘행복한 꿈길 걷기 주간’이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학기의 경우 1·2학년은 자신의 장점을 소개하는 나만의 팔찌 만들기, 과자로 닮고 싶은 위인 표현하기, 나만의 꿈 찾기 학습지 활동 등을 통해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형성하도록 했다.

3·4학년은 네일 아티스트 체험(사진)을 계기로 다양한 직업 이해하기, 책 속에서 만난 자신의 롤 모델 발표하기, 미래 나의 명함 만들고 홍보하기, 지역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만나 직업 세계 탐색하기 활동 등을 하며 일과 직업세계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5·6학년은 자신의 진로를 주도적으로 설계해 보도록 꿈 다짐판을 만들고 소개하기, 세계 속의 나의 모습 홍보하기, 미래의 나에게 편지 쓰면서 자신의 꿈 설계하기 활동 등을 했다.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네일 아티스트 체험을 통해 생활 속 다양한 직업을 이해한다’는 학습 목표를 세우고 진행한 진로체험 수업을 보자.

수업 전 학생은 요즘 유행하는 캐릭터 네일아트 자료를 스스로 준비해 오거나 엄마의 실제 네일아트 손톱을 사진으로 찍어왔다. 수업 초반에는 네일아트 전문가의 작품을 충분히 감상하고, 관련 진로교육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네일 아티스트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모둠별로 투명 필름에 인쇄된 손 모양에 여러 색깔의 매니큐어와 화장솜, 면봉, 아세톤, 네일 스티커를 활용, 저마다 개성 넘치는 작품을 만들었다. 수업이 끝날 무렵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을 하나씩 게시판에 전시하고 서로 감상하며 품평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학생만 좋아하는 수업 아니냐며 투덜거렸던 남학생들도 자기 작품을 자랑하며 “네일 아티스트가 이렇게 재미있는 직업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김미경 진로부장 교사는 “학생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읽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체험 활동을 하는 데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침산초는 2학기에 지역 연계 진로체험처 구축, 놀이 중심의 진로체험존 설치, 특별실을 활용한 진로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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