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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프고 나만 힘들면 돼요" 신장이식 안받겠다고 선언, 어머니의 눈물겨운 가족사랑

입력 : 2018-08-11 17:12:41 수정 : 2018-08-11 17: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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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가족 사랑은 누구도 막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

신장 기능이 망가져 몸속 노폐물을 스스로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이틀에 한 번 커다란 주사바늘을 왼쪽 팔에 찔러야만 살 수 있는 엄마.

때맞춰 혈액투석을 해주지 않으면 폐에 물이 차 심한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가족들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으면 조금이나마 편하게 생활할 수 있지만 엄마는 "절대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혼자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엄마가 이토록 단호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달 20일 방송된 EBS '메디컬 다큐-7요일'에서는 만성 신부전증으로 투병하고 있는 예순자(62) 씨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예씨는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어 조금만 움직여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런 탓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 먹을 때도 까다롭게 따져봐야 한다.

그의 곁에는 든든한 남편이 지키고 있다. 하지만 남편은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것은 없다"며 "내 신장이라도 떼주고 싶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예씨가 가족들로부터 신장이식을 받지 않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다. 바로 가족.

그는 "(가족들이) 나한테 콩팥을 떼어 줘서 힘들고 몸이 아프면 그 스트레스를 더 견디지 못할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실제로 남편과 아들 그리고 형제들까지 신장이식을 해주겠다고 나섰지만 예씨는 "이것도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라 생각하고 나만 아프면 된다"고 말하며 한사코 거절해왔다.

잦은 혈액투석으로 혈전이 생겨 핏줄이 울퉁불퉁 튀어나왔고, 죽도록 아프지만 티를 내지 않는 예씨.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 지켜만 봐야 하는 남편은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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