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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구해준 사람 잊지않고 찾아온 고라니…"고마움 잊는 인간보다 낫네?"

입력 : 2018-08-11 17:07:53 수정 : 2018-08-11 17: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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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가족이 된 어느 특별한 아기 고라니의 사연이 전해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케했다.

지난 9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충북 청주시에 사는 한 중년 부부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들 부부는 매일 등산을 한다고 했다. 실제 이날 제작진은 부부를 따라가봤다.

부부는 한적하고 깊은 첩첩산중으로 들어갔다. 이때 남편이 산 저편을 향해 "라니야"라고 누군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산속에서 대체 누구를 부르는 걸까. 이윽고 카메라에 포착된 것은 저 먼 풀숲에서 이쪽으로 달려오는 야생동물 고라니였다.

아직 앳된 아기인 녀석은 부부 앞에 서서 쓰다듬는 부부의 손길을 거부감 없이 느꼈다.

그뿐만 아니었다.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찰떡같이 알아듣고 졸졸 따르는가 하면, 우유도 곧잘 받아먹는 등 부부를 믿고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반려견보다 더 반려견 같은 야생 고라니의 행동에 관해 남편 한진동(66) 씨는 "이곳에서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온다. 한 번도 안 온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야생에 사는 고라니가 사람을 따르게 된 사연은 이러했다. 고라니와 부부의 인연은 자택 앞 비닐하우스에서 시작됐다.

어느 날 비닐하우스 수로에 빠져 죽어가던 녀석을 발견하고 그 후 한 달간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피며 살려냈다는 부부는 그러나 방생을 결정했다. "산에 가서 살아야 정상적으로 사는 아이"라며 고라니를 자연으로 돌려보낸 것이다.

헤어졌지만 담뿍 정이 들어 종종 산을 찾았다. 고라니는 그때마다 늘 부부에게로 달려왔다.

사람도 동물도 서로에게 어느덧 가족이 됐다. 아기 고라니의 이같은 모습은 안방극장에 귀여움과 함께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는 후문이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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