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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기서 마음대로 못 쉬게 하냐?" 대관령 '무료주차장' 캠핑족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

입력 : 2018-08-11 16:54:09 수정 : 2018-08-11 16: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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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무료 주차장'이 폭염과 열대야를 피해 찾아온 캠핑족과 그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SBS '모닝와이드'는 더위를 피해 피서온 캠핑족들 때문에 쓰레기장으로 변한 대관령 주차장을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소재한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 주차장은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해발 832m에 위치한 이곳 주차장이 '무료'인 데다 도심보다 훨씬 시원하다고 입소문을 타면서 피서지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

특히 밤 12시가 지나가면 이곳의 온도는 21.8도까지 떨어진다. 새벽에도 25도를 훌쩍 웃돌며 극심한 열대야가 이어지는 도심과 차이가 꽤 나는 셈이다.

이러한 연유 탓에 몇몇 이들은 캠핑카까지 몰고 와 이곳에서 '숙식'까지 해결하고 있다. 집에서 에어컨을 켜고 생활하면 전기료가 많이 나오는 반면 주차장은 마음껏 있어도 '무료'라는 이유에서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가스통 화기 사용해 주차장에서 음식을 해 먹는 것은 물론, 공용 화장실에서 세면과 용변을 해결한다. 주차장을 점령한 셈이다.

문제는 이 주차장이 현재 '신재생에너지전시관' 주차장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정작 아이들과 전시를 보러 온 관람객들이 주차장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주차장은 별도의 규정이 없어 캠핑족들을 제재할 방법이 없다.

지자체는 주차 요금까지 받아 버리면 전시관을 방문하는 이도 줄어들 것 같은 데다, 피서객들은 한시적으로 오는 것이라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화재 위험성이다. 현재 적지 않은 캠핑족들이 주차장에서 가스를 사용하는 가운데, 부주의로 화기가 터지기라도 한다면 인구가 밀접해 있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주차장은 산림이 아니기에 단속을 할 수 없다고 산림청 측은 전했다.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는 탓인지 신재생에너지전시관 주차장은 가히 무법지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현수막을 커다랗게 걸어 놓은 곳 앞에는 캠핑족들이 투기한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으며, 모두가 사용하는 화장실은 음식물 쓰레기와 오물로 얼룩지고 있다.

전시관 관계자가 캠핑족들에게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고 말이라도 하면 이들은 오히려 배 째라는 식으로 대답한다고 한다.

"세금 내고 쓰는 데 왜 여기서 마음대로 못 쉬게 하냐"라고 말이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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