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는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파커 태양 탐사선을 발사한다고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나사에 따르면 탐사선은 델타Ⅳ 대형 로켓에 실려 발사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로, 오전 3시48분(한국시간 오후 4시48분)쯤 발사된다. 탐사선은 오는 10월 초 금성을 통과해 11월 태양 대기권에 진입할 예정이다. 전체 임무기간 중 태양에 가장 가깝게 가는 때는 2024년 12월로 예상된다.
태양에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번 탐사선은 내열(耐熱) 기능에 주안점을 두고 제작됐다. 태양 표면 온도는 약 섭씨 5500도에 달하며 바깥 대기인 코로나에서는 110만도에 달하기도 한다. 실제로 탐사선이 견뎌야 할 최고 온도는 1400도 정도로 예상되지만, 이 또한 높은 온도임은 분명하다. 이 때문에 태양을 바라보는 쪽에 장착된 내열판은 지름 2.4m, 두께 11.5㎝로, 탄소판 사이에 탄소화합물을 채우는 식으로 제작됐고, 바깥은 흰색 세라믹 페인트를 칠해 열을 최대한 반사하게 했다. 탐사선 외부로 노출된 각종 선들은 니오븀 합금으로 만든 뒤 사파이어 결정으로 표면을 감쌌다. 동체는 티타늄, 몰리브덴, 텅스텐 등이 사용됐다.
탐사선이 이처럼 태양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려는 것은 코로나와 태양풍의 수수께끼를 규명하기 위해서다. 코로나는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층에 위치하지만 태양 표면보다 수백 배는 뜨겁다. 이 때문에 코로나의 온도 역전 현상은 천문학계가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 나사는 탐사선이 코로나에 직접 뛰어들어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