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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투데이] 작전명 '태양을 만진다'…코로나 비밀 캐러 우주로

입력 : 2018-08-10 18:07:23 수정 : 2018-08-10 21: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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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ASA 무인탐사선 ‘파커솔라프로브’ 11일 발사 / 시속 69만㎞… 11월 대기권 진입 / 태양 표면 600만㎞ 근접 목표 /태양풍 메커니즘 규명 등 기대 / 내열기능에 주안점 두고 제작 / 사파이어 결정으로 전선 감싸
태양계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중심체인 태양에 대한 인류의 대탐사가 11일 시작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무인(無人) 탐사선인 ‘파커솔라프로브(PSP)’를 통해 태양에 가장 근접한 탐사선 역사를 다시 쓰려 하고 있다.

나사는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파커 태양 탐사선을 발사한다고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나사에 따르면 탐사선은 델타Ⅳ 대형 로켓에 실려 발사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로, 오전 3시48분(한국시간 오후 4시48분)쯤 발사된다. 탐사선은 오는 10월 초 금성을 통과해 11월 태양 대기권에 진입할 예정이다. 전체 임무기간 중 태양에 가장 가깝게 가는 때는 2024년 12월로 예상된다.

총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가 투입된 나사의 이번 탐사선 임무 명칭은 ‘태양을 만진다(Touch the Sun)’로 정했다. 태양 표면에서 약 600만㎞ 떨어진 지점까지 근접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1976년 옛 서독의 우주과학센터와 나사가 발사한 헬리오스B 탐사선이 보유한 4300만㎞ 기록을 7분의 1 수준으로 단축시킨 것이다.

태양에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번 탐사선은 내열(耐熱) 기능에 주안점을 두고 제작됐다. 태양 표면 온도는 약 섭씨 5500도에 달하며 바깥 대기인 코로나에서는 110만도에 달하기도 한다. 실제로 탐사선이 견뎌야 할 최고 온도는 1400도 정도로 예상되지만, 이 또한 높은 온도임은 분명하다. 이 때문에 태양을 바라보는 쪽에 장착된 내열판은 지름 2.4m, 두께 11.5㎝로, 탄소판 사이에 탄소화합물을 채우는 식으로 제작됐고, 바깥은 흰색 세라믹 페인트를 칠해 열을 최대한 반사하게 했다. 탐사선 외부로 노출된 각종 선들은 니오븀 합금으로 만든 뒤 사파이어 결정으로 표면을 감쌌다. 동체는 티타늄, 몰리브덴, 텅스텐 등이 사용됐다.

탐사선은 오는 11월 태양 대기권 진입 이후 수성 궤도 안쪽에서 태양 주변을 24바퀴 돌며 자료를 모을 계획이다. 속도는 시속 69만㎞에 달해 인간이 만든 비행체 가운데 가장 빠르다. 첫 일주 때 태양에서 2500만㎞까지 근접하며, 이후 그 거리를 점점 좁혀가게 된다.

탐사선이 이처럼 태양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려는 것은 코로나와 태양풍의 수수께끼를 규명하기 위해서다. 코로나는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층에 위치하지만 태양 표면보다 수백 배는 뜨겁다. 이 때문에 코로나의 온도 역전 현상은 천문학계가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 나사는 탐사선이 코로나에 직접 뛰어들어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코로나는 태양에서 방출되는 에너지 입자의 흐름인 태양풍을 가속해 사방으로 날려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메커니즘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이런 연구 주제 때문에 나사는 탐사선의 이름에 우주 물리학자 유진 파커(91) 박사의 이름을 붙였다. 나사가 생존학자의 이름을 우주선에 붙인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파커 박사는 1950년대 태양을 비롯한 별들이 어떻게 에너지를 방출하는지에 대한 이론을 내놨다. ‘태양풍’의 이름을 붙인 것도 파커 박사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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