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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의 피 땀 눈물…AG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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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10 13:44:18 수정 : 2018-08-14 14: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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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이 성성한 박항서(58) 감독의 ‘피 땀 눈물’이 이번에도 감동의 무대를 만들 수 있을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2위 ‘축구 변방’ 베트남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 VNA=연합뉴스
이런 상황의 배경에는 박 감독이 있다. 축구가 국민 스포츠인 베트남에서 박 감독이 이끈 23세이하(U-23) 대표팀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연장 접전 끝 1-2로 패했다. 그러나 베트남이 AFC 주최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자 현지 반응은 폭발적이다. 박 감독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3급 노동훈장을 받기로 하면서 ‘아시아의 히딩크’로 완벽히 거듭났다.

박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의 피지컬이 약점으로 거론되자 극한의 체력 훈련을 통해 신체능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렸다. 또한 베트남이 새벽 5시에 일과를 시작할 정도로 아침 문화가 발달한 점을 고려해 훈련 프로그램도 현지 사정에 맞게 짰다. 훈련을 일찍 실시하는 대신 점심식사 후에는 충분한 휴식 시간도 마련했다.

또한 박 감독의 나이답지 않은 천진난만한 성격이 베트남 선수들과 궁합이 잘 맞아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내고 있다. 그는 선수들의 생일까지 챙겨주는 등 스스럼없이 어울려 지내며 적극적으로 소통한 끝에 베트남 특유의 창의적인 플레이를 극대화시켰다. 박 감독의 인간미도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 요소다. 그는 대회 도중 “지금 97세인 부모님이 한국 시골에 계신다. 어머니가 보고 싶다”며 아이처럼 펑펑 울었다.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이번 아시안게임서 20명으로 구성된 베트남 대표팀은 전원이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로 구성됐다. 베트남은 U-23 세대의 선수들이 성인 대표팀에서도 주축을 이루고 있어 호재다. 특히 K리그에서 활약했던 르엉 쑤언 쯔엉(22)이 중원에서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빌 전망이다. 이외에도 응우옌꽁프엉, 응우옌반토안, 부반탄, 도두이만 등 A매치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또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72) 감독을 도와 한국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던 최주영(66) 전 축구대표팀 의무팀장도 베트남 대표팀의 지원군으로 나서 박 감독은 천군만마를 보탰다.

한편 일본, 파키스탄, 네팔과 함께 D조에 속한 베트남은 오는 14일 파키스탄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16일에는 네팔, 19일에는 일본을 상대한다. 조 2위를 할 경우 E조 1위가 유력한 한국과 아시안게임 16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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