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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이란 방문서 “핵 지식 보존할 것” 밝혀

입력 : 2018-08-10 01:27:39 수정 : 2018-08-10 01: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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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9일(현지시간)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을 만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대해 논의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라리자니 의장에게 “미국을 상대하는 것은 어렵다”며 “우리의 주요 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려면 미국이 자신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 데 그렇게 하기를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 협상에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핵화에 동의했지만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핵지식을 보존하겠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과 갈등이 최고조인 이란 앞에서 미국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도 한국과 좋은 관계에도 방점을 뒀다. 그는 “우리의 새로운 정책인 경제개발을 위해 안보를 확보해야 하고 이 안보의 한 요소가 남조선과 좋은 관계다”라며 “이를 위해 계속 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남북한의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둘 사이에 도로와 철도가 곧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라리자니 의장은 리 외무상에게 “이란은 미국과 여러 번 협상한 경험이 있다”며 “모든 미국과 협상에서 미국은 명백히 합의한 의무를 한 번도 지킨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협상할 땐 온갖 감언이설을 동원해 밝은 미래를 약속하지만 실제로 약속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조건으로 ‘번영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고 약속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라리자니 의장은 “이란은 북한과 더 많이 만나고 얘기를 나눠 정치적인 상호협력을 발전시키기 원한다”면서 “이란은 포악한 강대국들(미국 등 서방)에 직면한 북한의 국익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8일 리 외무상을 만나 “미국 현 행정부의 언행탓에 국제사회는 미국을 믿을 만하다고 여기지 않는다”면서 미국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양측은 반미 진영의 맹방이지만 북한은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의 대가로 국제사회에서 고립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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