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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전쟁에 찾은 묘안은? 한 지붕 3대 세 가족의 ‘동거’

입력 : 2018-08-04 03:00:00 수정 : 2018-08-03 19: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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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일·이음전·김태억·김성희·김지양·류대희 지음/W미디어/1만4000원
사리현동 신대가족 이야기/김승일·이음전·김태억·김성희·김지양·류대희 지음/W미디어/1만4000원


2017년 출산율 1.05명, 출생아 수 35만8000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735만6000명, 전체 인구의 14.2%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극심한 저출산 고령사회이다. 이처럼 늘어나는 노년층, 낮아지는 출산율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이지만 젊은 부부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육아 문제다. 마음 놓고 맡길 곳이 마땅찮기에 아이 낳기가 두려운 것이 현실이다. 어쩔 수 없이 시댁과 친정을 오가며 눈물로 육아하는 젊은 부부들에게는 또 하나의 짐이다. 마음처럼 쉽지 않은 부모 부양 문제는 모든 아들딸을 불효자로 만든다. 게다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에게 주택 문제는 영원한 딜레마이다.

책은 경기도 고양시 외곽 사리현동 이층집의 한지붕 3대, 3가족 10명의 살아가는 얘기다.

요즘 3대가 한집에 사는 것도 찾아보기 쉽지 않지만, 아들 내외 가족과 딸 내외 가족이 함께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특별한 3가족이다. 서열 1위로 대가족의 궂은일을 마다치 않는 서번트리더십을 보여주는 할머니(이음전), 서열 2위로 깔끔함과 정리정돈의 끝판왕인 할아버지(김승일), 서열 3위로 실세로 불리는 딸(김성희) 등 성인가족 6명이 어색하고 불편할 것 같은 대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들이 대가족을 이뤄 산 데는 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육아 문제, 마음처럼 쉽지 않은 부모 봉양, 주택 문제 등 맞닥뜨린 현실에서 마지못해 선택한 측면이 있으나 가족 구성원 모두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라고 여긴다.

이들 가족은 말한다. “요즘 어디를 가서 우리 가족 이야기를 하면 ‘아니, 정말요?’ 하고 다들 놀라기 일쑤입니다. 남들은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 가족이 부럽다고 다들 난리들인데, 그들에겐 동경이고 우리는 생활입니다.” 다들 세상에 손주 보는 게 제일 힘들다고 하지만 그래도 내 자식들이 편하고 무엇보다 자식들과 손주들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게 제일 행복하고 보람된 일이라는 게 할아버지의 설명이다. 함께 삶으로써 맞는 작은 불편함과 관계의 어려움은 함께하는 삶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과 감사함을 넘어서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이들 10인 10색의 대가족의 삶을 들여다보면 소통 부재 시대에 가족 구성원의 갈등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결국 외로운 현대인에게 최고의 선물은 가족임을 재확인하게 된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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