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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돈 살포' 시진핑 비판 퇴임교수 인터뷰 중 공안에 체포

입력 : 2018-08-03 10:23:54 수정 : 2018-08-03 10: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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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추진하면서 해외에 돈을 뿌린다고 비난했던 산둥(山東)대 퇴임교수가 미국의소리(VOA) 인터뷰 도중 공안에 끌려갔다고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이 3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쑨원광(孫文廣) 전 산둥대 교수가 지난 1일 VOA가 진행하는 방담프로그램 전화연결중 공안이 자택 문을 부수고 들어와 그를 잡아갔다고 전했다.

VOA측은 쑨 전 교수가 공안에 끌려가면서 "나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쑨 전 교수는 지난달 시 주석이 중동과 아프리카 5개국 순방을 나서자 인터넷을 통해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그는 일대일로를 비판하면서 시 주석이 해외에서 시행하는 대규모 대외원조, 차관, 투자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공개서한에서 "중국에 빈곤인구가 차고 넘치는데 구태여 외국에 가서 돈을 살포할 필요가 있나"고 썼다. 또 시 주석에 대해 "관계증진 등 자신의 계산이 있겠고 그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지만 중국 인구가 많고 가난하니 해외원조를 하더라도 역량에 맞춰서 해야하고 능력이 안되면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VOA의 전화연결은 쑨 전 교수의 이런 주장을 들어보려는 시도에서 이뤄졌다.

VOA는 쑨 전 교수가 연락이 끊긴후 중국 외교부와 산둥대 공안처, 지난(濟南) 현지의 파출소 등에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쑨 전 교수는 1934년 산둥 룽청(榮成) 출신으로 문화대혁명 당시 투옥된 경험이 있고 1982년이후 산둥대 교수로 재직하다 1994년 퇴임했다.

그는 퇴임후 주로 중국의 인권과 외교정책과 관련해 글을 썼고 200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 등 303명이 발표한 중국의 인권선언문격인 '08헌장'에 서명하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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