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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친서교환, 북미협상 진전·2차 정상회담 물꼬 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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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03 08:27:50 수정 : 2018-08-03 18: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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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공개된 북·미 양국 정상의 ‘친서 외교’ 가동 조짐에 따라 비핵화 협상 진전과 2차 북·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1일 전달됐다. 6·25전쟁 참전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가 하와이 히캄 기지에 도착한 시점과 사실상 겹쳐 이뤄졌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교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김 위원장의 친서는 이번이 세번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초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처음으로 친서를 전달했다. 김 부위원장은 당시 백악관을 예방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하며 ‘취소 소동’에 휩싸였던 양국 정상회담 개최 방침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고 하얀 봉투에 담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웃는 모습을 보였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을 환대하는 모습을 여러 건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에도 또 다른 친서를 트위터에 전격 노출했다. 지난달 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정상회담 후속협상과 관련, 평양 방문 당시 북측에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북측으로부터 건네받은 것이었다.

지난 두 차례의 김 위원장 친서가 양국 정상회담을 전후로 이뤄진 것과 달리, 이번 친서는 유해송환과 맞물려 이뤄졌다. 유해송환을 통해 양국 정상이 서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와이에서 미군 유해 봉환식이 끝난 직후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훌륭하고도 사랑하는 전사자 유해를 고향으로 보내는 과정을 시작하는 약속을 지켜준 데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친서 외교는 북한 비핵화 의지에 대한 미 정치권의 회의론 고조와 맞물려서도 주목된다. 백악관은 그동안 북한이 핵시설 은폐를 시도한다거나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조를 진행 중이라는 미 정보당국발 잇따른 보도로 난감한 입장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미군유해 송환을 계기로 양국 정상회담 합의이행과 상호 신뢰의 의미를 부각하고자 했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협상 동력을 되살리며 회의론을 불식시키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이번 친서 교환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연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피력한 점에 비춰 회담 개최에 대해서 최소한 양측의 공감대가 형성됐을 여지가 있다. 공개적 입장 확인이 어려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공개적으로 친서의 의미를 평가하며 향후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는 열려있다고 밝힌 상태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뉴욕에서 열리는 9월 유엔총회가 주목되는 배경이다. 김 위원장의 뉴욕 방문이 성사되려면 치밀한 준비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현재로서는 2차 정상회담 개최설이 분분하지만 결국엔 두 정상의 결단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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