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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불편’ 때문에…일회용 비닐봉지 금지 포기한 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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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02 11:28:33 수정 : 2018-08-02 11: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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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키로 한 정책을 다시 폐지하기로 결정해 비판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비닐 등 플라스틱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호주의 슈퍼마켓 체인 ‘콜스’는 전날 고객들이 혼란이 겪는다는 이유로 비닐 사용료를 부과하는 것과 같은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금지 정책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콜스는 울월스와 함께 일회용 비닐봉지를 무료로 나눠주지 않겠다며 계속 사용할 수 있는 15센트짜리 봉지를 고객들이 구매하도록 유도한 바 있다.

사진=CNN방송
콜스 측은 “다회용 비닐봉지를 사용하기까지 적응해야 한다는 고객들의 목소리가 많았고, 다회용 비닐봉지를 사용하는 고객들도 쇼핑에 필요한 봉지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며 다시 일회용 비닐 봉지를 나눠주기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콜스는 웨스파머스가 운영하고 있는 대형마켓으로 호주 전역에 2500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이에 호주 그린피스 조 딘스 캠페이너는 “이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겠다고 했던 그들의 정책과 완벽히 배치되는 결정”이라며 “수백만여명이 플라스틱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텔레비전 시리즈 ‘쓰레기 전쟁’을 진행하고 있는 크레그 루카셀은 “(콜스의 결정은) 정신나간 짓”이라며 “소비자들이 바뀐 정책에 적응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결정을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CNN방송은 콜스의 이번 결정이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 금지가 잘못됐다고 주장해 온 보수 정치인들의 승리라고 전했다. 실제 보수 칼럼니스트 앤드루 볼트는 다회용 비닐봉지가 사람들의 건강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콜스의 움직임과 달리 다른 대형마켓 체인들은 비닐봉지는 물론 비닐 포장 규제까지 검토하고 있다. 영국 슈퍼마켓 체인 ‘아이스랜드’는 올해 초 5년 안에 자사가 생산하는 제품의 비닐 등 플라스틱 원료로 포장하지 않기로 했다. 또 스웨덴의 이케아는 202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매장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일회용 비닐에 사용료를 부과하는 정책은 환경에 도움된다는 것이 이미 입증됐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영국에서 일회용 비닐에 사용료를 부과한 결과 영국 해안에 발견되는 비닐이 30% 가량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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