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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된 에루페… 운동선수 '특별귀화'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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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01 10:51:10 수정 : 2018-08-16 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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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 출신 마라톤 선수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30·사진)가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것을 계기로 체육 분야 우수인재의 특별귀화에 눈길이 쏠린다.

1일 법무부에 따르면 우수인재 특별귀화는 국적법 7조 1항 3호가 근거다. 과학, 경제, 문화 그리고 체육 등 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을 보유한 사람으로, 대한민국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되는 사람이 특별귀화 허가 대상이다.

◆아이스하키 10명으로 ‘최다’… 평창올림픽 때 이목 집중

특별귀화 허가로 국적 취득 후 1년 내 ‘외국 국적 불행사 서약’을 통해 대한민국 국적과 외국 국적을 함께 보유하는 복수국적자가 될 수 있다. 단, 한국에서는 외국 국적을 행사하지 않기로 서약한 만큼 한국 국민으로만 처우를 받는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체육 분야 우수인재로 뽑혀 특별귀화한 선수가 많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내내 큰 화제가 됐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1년 우수인재의 복수국적 제도를 도입한 이래 총 128명이 우수인재로 선정돼 특별귀화흫 허가받고 한국 국민이 되었다. 이 가운데 체육 분야 우수인재로 뽑혀 한국인이 된 운동선수는 26명이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아이스하키가 1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바이애슬론 4명 △농구 4명 △태권도 2명 순이다. 쇼트트랙, 유도, 루지, 피겨스케이팅, 럭비, 노르딕스키(장애)는 각 1명이다.

올 초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체육 분야 우수인재 특별귀화가 도입된 점에서 알 수 있듯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쇼트트랙, 루지, 피겨스케이팅, 노르딕스키 같은 겨울스포츠 종목이 많다. 귀화 선수가 특히 많은 아이스하키는 지난 올림픽에서 남녀 대표팀 모두 큰 화제가 됐다. 남자 대표팀(감독 백지선)은 브락 라던스키, 에릭 리건, 맷 달튼, 알렉스 플란트, 마이크 테스트위드, 마이클 스위프트, 브라이언 영 7명이 귀화 선수이고 여자 대표팀(감독 새러 머리)은 임대넬, 희수 그리핀, 박캐롤라인 3명이 귀화 선수였다. 아이스하키 여자 대표팀은 올림픽 개막이 임박해 북한과 단일팀까지 구성하며 진정한 의미의 ‘다문화팀’이 되었다.

◆‘서류 위조’ 첼시 리는 탈락… ‘도핑’ 에루페도 정밀 검증

운동선수 특별귀화를 둘러싸고 잡음이 인 적도 있다. 2014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리픽 여자 농구 대표팀에 합류하려고 특별귀화를 신청한 여자 프로농구 전 KEB하나은행 소속 선수 첼시 리(29)가 대표적이다. 그녀는 법무부의 특별귀화 심사 과정에서 신청 서류가 위조된 사실이 확인돼 탈락함은 물론 국내 농구계에서 퇴출되고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의 수사까지 받았다. 현재 미국에 체류하면서 우리 검찰의 소환 요구에 거듭 불응하고 있다.
여자 프로농구 전 KEB하나은행 소속 첼시 리는 특별귀화 심사 과정에서 서류 위조가 드러나 한국 국적을 얻지 못하고 국내 농구계에서 퇴출됐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번에 특별귀화가 허가된 에루페도 과거 도핑으로 국제육상경기연맹으로부터 2년간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점이 막판에 논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2012년 2월 시작한 징계가 2014년 2월에 이미 끝난 점을 감안해 한국 국적 부여를 결정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지난 4월13일 열린 제2차 국적심의위원회에 에루페 사안이 상정되었는데 2012년 도핑 이력에 대한 제재 종료 여부, 대한체육회 미추천 경위 등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어 재심의를 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제재 이후 현재까지 국제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등 우리 육상 대표팀의 전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는 점을 감안해 이번에 우수인재로 인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에루페는 2011년, 2012년, 2015년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3차례 우승했다. 2012년, 2015년, 2016년, 2018년 열린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도 4차례 우승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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