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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가 '드루킹'에게 정책자문 요청? 특검 "조사 중"

입력 : 2018-07-31 15:55:10 수정 : 2018-07-31 17: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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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이트 댓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드루킹' 김동원(가운데)씨가 31일 오후 7번째로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소환되고 있다. 지난 28일 변호인 사임을 이유로 진술을 거부했던 드루킹은 새 변호인을 선임, 특검 소환에 응했다. 허정호 선임기자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인터넷 포털 댓글조작 의혹 등을 캐고 있는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은 김경수 경남지사(더불어민주당)가 드루킹)에게 정책자문을 받은 정황을 살피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특검이 확인에 나섰다.

박상융 특검보는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수사팀에 전달했고 수사팀에서 확인하는 중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수사 중임을 알렸다.

드루킹이 USB에 보관하고 있던 김 지사와의 비밀 메시지 내용 중 지난해 1월5일 작성된 메시지에는 김 지사가 '재벌개혁 방안에 대한 자료를 러프하게라도 받아볼 수 있을까요? 다음주 10일에 (대선공약) 발표 예정이신데 가능하면 그 전에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포함되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목차라도 무방합니다'라고 드루킹에게 요청한 부분이 들어 있다.

드루킹은 '논의과정이 필요한 보고서라서 20일께 완성할 생각으로 미뤄두고 있어서 준비된 게 없습니다만 목차만이라도 지금 작성해서 내일 들고가겠습니다. 미흡하면 주말에라도 작업해서 추가로 보내드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다음날 주고받은 메시지에서는 김 지사와 드루킹이 여의도 국회 앞 한 식당에서 약속을 잡고 만나는 내용이 있다.

이러한 문자가 오간 닷새 뒤 문 대통령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포럼에서 재벌개혁 정책공약을 담은 메시지를 내놨다.

김 지사는 같은해 1월7일 메시지에서 10일 예정된 김씨 측과의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시간을 조율 했다. 또 1월8일자 메시지에는 김씨가 김 지사에게 문 후보의 김영란법 관련 발언에 조언하는 내용도 담겼다.

특검팀은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은 조언을 청한 정도로 법적으로 문제삼기 어렵다고 판단, 김 지사가 다른 편의를 봐주거나 금전이 오고갔는지 여부 등을 중점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38분쯤 드루킹을 7번째로 불러 조사를 이어갔다. 


지난 28일 변호인 사임을 이유로 진술을 거부한 드루킹은 마준 변호사를 재선임, 변호인 입회 하에 특검 조사에 임했다.

특검은 관련자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최종적으로 김 지사와 송인배 청와대 비서관을 직접 부를 방침이다.

이 문제에 대해 박 특검보는 "(김 지사에게 소환 등을)아직 통보하지도 않았고 결정된 것도 없다"면서 "지금 이 단계에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글=박태훈 사진=허정호 선임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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