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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北정권, 고문·처형 등으로 70년간 권력유지"

입력 : 2018-07-27 18:45:36 수정 : 2018-07-27 23: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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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종교 자유증진 회의’서 연설 / 탈북 지현아씨 박해 사례 언급 / ‘국방수권법안’ 美 하원 통과 6·12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행 조치로 미군 유해 송환 작업이 이뤄졌으나 미국은 북한의 인권문제를 강도 높게 제기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우리 모두 북·미 관계가 개선되고 북한의 핵과 탄도무기 프로그램으로 인한 위협이 제거되길 바라지만, 북한 지도부가 수십년간 주민에게 비할 데 없는 궁핍을 안기고, 잔혹한 행위를 해왔다는 명백한 사실은 피할 길이 없다”고 26일(현지시간)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미 국무부가 주최한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회의’ 기조연설에서 “이 정권은 고문과 대규모 기아, 공개 처형, 살인, 강제 낙태, 대규모의 강제 노동을 지난 70여년간 권력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비판했다. 또 “현재 13만명의 북한 주민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한 강제노동수용소에 종신형으로 수용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에서보다 북한에서 더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번창하는 한국의 기독교 사회와 대조적으로 기독교도에 대한 북한의 박해는 지구상에 필적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단지 성경책을 소지한 것만으로 사형죄에 해당하고, 정권에 의해 기독교도로 규정되면 처형당하거나 가족과 함께 강제 노동 수용소로 보내진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종교의 자유를 찾아 세 차례 탈북 시도를 했다가 실패한 뒤 2007년에 네 번째 시도에서 성공했다는 탈북자 지현아씨의 사례를 들었다. 펜스 부통령은 “이것이 이 자리에 함께 있는 지현아에게 일어난 일”이라며 “어머니가 준 성경책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수감되고 고문당했고, 탈출하려다 실패하자 북한 당국은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강제로 유산시켰다”고 소개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의 미국 측 대표단의 대표로 방한했을 당시 지씨를 만났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왼쪽)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회의’에서 연설을 마친 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종교의 자유를 주제로 국제회의를 이번에 처음 주관했고, 이 회의에 우리나라 조현 외교부 2차관 등 각국 정부 대표단과 종교의 자유분야 모범국가 80여개국 및 관련 국제기구, 시민사회, 종교단체 인사 등이 초청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대표적인 종교 탄압 국가로 중국, 이란, 미얀마 3개국이 지목됐으나 북한은 빠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연설에서 펜스 부통령과 달리 북한을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주한미군 병력을 2만2000명 이하로 줄일 수 없도록 제한하고 상당 규모의 미군 철수 방안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카드로 사용할 수 없도록 명시하는 내용의 ‘2019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이 26일 미 하원 본회의를 통과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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