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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스님, 은처자 의혹 제기 후 처음 입장 밝혀 "즉각적 퇴진 없다. 종단이 뜻 모아주면~"

입력 : 2018-07-27 17:41:56 수정 : 2018-07-27 17: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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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1일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이 제기한 '은처자'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불표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게 숨겨진 자녀가 있다는 은처자 의혹이 일파만파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그는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진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설정 스님은 이날 오후 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단 주요 구성원분들께서 현재의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한 뜻을 모아주신다면 그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한 길을 진중히 모색해 진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은처자 의혹을 둘러싸고 총무원장 자리에서 물어나야 한다는 압력이 종단 안팎에서 거센 가운데 즉각적인 퇴진은 없다는 뜻도 전했다. .

설정 스님은 "종단 운영의 근간인 종헌종법 질서는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며 이를 근간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당장 퇴진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에둘러 시사했다.

또 "종헌종법 질서를 부정하고, 갈등과 분규라는 과거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우리 종단은 종도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어 회복불능의 상태가 될 것"이라며 "그러하기에 반드시 종헌종법 질서를 근간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설정 스님의 거취 결정까지 당분간 조계종의 내홍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설정 스님은 지난 5월1일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 방송 후 제기된 은처자 의혹에 대해 계속 부인해왔다. 이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방송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당시 PD수첩은 설정 스님과 관련된 숨겨둔 아내와 자녀, 재산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고, 학력 위조도 의심된다고 전했다. 

방송에서 설정 스님은 숨겨둔 딸로 지목된 전모씨를 "수덕사 주지 때 입양한 아이들 중 한명"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하와이 무량사 주지 도현 스님이 지난 24일 우정총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정 스님의 은처자 의혹과 관련한 녹취록과 녹음 파일 원본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이에 파장이 확산되자 지난 24일 미국 하와이 소재 무량사 주지 도현 스님은 서울 우정총국 앞에서 은처자 폭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관련 녹취록과 음성파일 원본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은 1998~99년 '설정 스님의 여자'라 주장하는 김모씨와 20여년 전 나눴던 대화를 담고 있다.

50여쪽에 걸쳐 작성된 녹취록에는 김씨가 설정 스님의 아이를 낳았으며, 출산 후 입양하는 과정에서 어떤 고통을 겪으며 살아왔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도 담겨 파장이 더욱 커졌다.

이날 도현 스님은 "설정 스님이 은처자 문제를 인정하고 사퇴하길 바라는 마음에 녹취록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그것이 조계종을 살리고 종단의 위상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조계종 총무원은 당시 대변인 입장문을 내고 도현 스님이 공개한 녹취록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조계종 측은 지난 5월 파장이 확산되자 "전씨는 설정 스님의 친자가 아니다"라는 김씨의 증언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 바 있었다.
 
당시 영상에서 김씨는 경북의 한 사찰에 거주할 때 피치 못할 상황으로 임신·출산했지만, 설정 스님의 친자는 아니라고 고백했다.  

설정 스님의 딸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전씨는 현재 해외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유전자 검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중이다.

뉴스팀 hodujang@segye.com
사진=MBC 'PD수첩'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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