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연륜’ 김진표 ‘경제’ 송영길 ‘통합’

민주 당권주자 3인 본선레이스 키워드 / 이, 당내 최다선·장관·총리 경험 피력 / 김, 경제관료·국정기획위 출신 내세워 / 송, 젊고 치우침 없는 중간 역할 강조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당대표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하면서 본격적인 당권경쟁의 막이 올랐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이해찬·김진표·송영길 의원은 각자의 키워드를 내세워 차별화된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당권주자 3명은 27일 물밑에서 당원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지역구에 머물렀고, 김 의원은 서울 지역 대의원 모임에 참석했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영결식에 참석한 뒤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왼쪽부터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 후보.

각 후보 캠프는 본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앞선 예비경선은 사실상 친문(친문재인) 표심이 판세를 좌우했다는 게 당 안팎의 공통적인 평가다. 3인방은 이미 친문 위주로 구성된 중앙위원으로부터 1차 검증을 받은 만큼 본경선에선 계파 선명성을 부각하는 대신 차별성을 내세워 당원 선택을 받겠다는 각오다.

당내 최다선인 이 의원은 김대중정부에서 초대 교육부 장관, 노무현정부에서는 국무총리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연륜의 리더십’으로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의원 측은 각종 개혁과제가 산적한 문재인정부의 중?후반기 국정운영에 있어 강력한 추진력과 카리스마를 갖춘 당대표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이종걸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의원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예비경선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28일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김 의원은 경제를 화두로 내세워 당권 레이스에 임하고 있다. 경제관료 출신의 김 의원은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맡아 국정운영의 밑그림을 그려본 경험을 기반으로 위기에 빠진 한국경제를 살리겠다는 구상이다.

당권주자 중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송 의원은 소통과 통합을 키워드로 제시한다. 송 의원은 전날 예비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중간 세대인 제가 세대 통합을 이룰 수 있고, 호남 출신으로 영호남을 통합할 수 있으며, 친문·비문을 통합할 수 있다”고 통합의 리더십을 적극 홍보했다.

박세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