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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무역동맹에 맞서는 中, 브릭스 끌어들여 맞불

입력 : 2018-07-27 19:08:04 수정 : 2018-07-27 23: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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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우호세력 확보 주력 / 커들로 “中, 세계 무역시스템 훼손 심각 / 융커 EU집행위원장도 도울 의사 명확”/ 므누신 “유럽車 관세 부과 협상중엔 안해”/ EU, 미국 콩·LNG 수입 확대 관세 인하 / 수세 몰린 中, 신흥시장과 세결집 나서 / 브릭스 회의 "보호무역·일방주의" 비난
웃고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그래닛시티를 방문해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같은 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해 손 모양 본을 뜨고 있다.
그래닛시티·요하네스버그=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시작한 세계 무역전쟁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조건부 휴전에 들어갔다. 미국의 무역전쟁 대상국이 중국으로 좁혀진 가운데, 중국은 다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연일 미국 비판에 나서고 있다.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에 26일(현지시간) 출연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책사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에 맞서 미국과 EU는 동맹을 맺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세계 무역시스템을 훼손하고 있다”며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중국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을 도울 의사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무역협상 기간 동안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위원장이 무역갈등 완화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란 해석이다. EU도 미국산 콩(대두)과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확대하고 관세 인하에 노력하기로 했다.

앞서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 돌파구 마련을 위해 EU에 연합전선을 펼 것을 제안했다. 류허(劉鶴) 부총리를 비롯한 중국 당국자들이 수차례 EU에 경제동맹을 제안했다. 하지만 EU 국가들은 중국과 손잡기를 줄곧 거부했다. 미·EU 정상들 간 갈등이 수시로 점화됐지만, 북대서양 중심의 동맹구도를 파기할 수준은 아니었던 셈이다.

중국은 미국과 EU가 연합해 대중(對中)공세를 펼쳐야 한다는 미국 측 주장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커들로 위원장의 ‘미·EU 동맹’ 주장에 대해 “중국은 줄곧 상호존중과 평등의 기초 위에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무역 마찰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겅 대변인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중·EU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당시 양측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맞서겠다는 입장도 명확히 밝혔다”고 언급하는 등 EU 측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EU의 연합전선으로 수세에 몰린 중국은 브릭스 국가와 다시 뭉치려는 기색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릭스 회원국 지도자들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모여 개방되고 포괄적인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하는 선언문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보호무역주의와 일방주의 강화가 신흥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개막식에서 “무역전쟁은 승자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트럼프 정부를 비난한 것이다. 이날 브릭스 선언문에는 “WTO 회원국이 WTO 원칙을 준수할 것을 요청한다”, “우리는 개방된 세계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신흥시장들이 모여 미국의 보호무역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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