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그래닛시티를 방문해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같은 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해 손 모양 본을 뜨고 있다. 그래닛시티·요하네스버그=AP연합뉴스 |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에 26일(현지시간) 출연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책사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에 맞서 미국과 EU는 동맹을 맺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세계 무역시스템을 훼손하고 있다”며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중국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을 도울 의사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무역협상 기간 동안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위원장이 무역갈등 완화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란 해석이다. EU도 미국산 콩(대두)과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확대하고 관세 인하에 노력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과 EU가 연합해 대중(對中)공세를 펼쳐야 한다는 미국 측 주장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커들로 위원장의 ‘미·EU 동맹’ 주장에 대해 “중국은 줄곧 상호존중과 평등의 기초 위에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무역 마찰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겅 대변인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중·EU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당시 양측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맞서겠다는 입장도 명확히 밝혔다”고 언급하는 등 EU 측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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