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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의 무덤으로 향하는 오승환…관건은 땅볼 유도

입력 : 2018-07-27 17:35:27 수정 : 2018-07-27 17: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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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36)의 다음 행선지는 콜로라도 로키스다. 콜로라도 구단은 2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과 합의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메디컬테스트 등에서 큰 문제가 없다면 오승환은 2016년 빅리그 진출 이후 세 번째 구단에 입단하게 된다.

불펜 보강이 시급한 콜로라도가 먼저 제의한 트레이드라 전반기 건강하게 투구한 오승환의 이적이 막판에 취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1993년 창단한 콜로라도는 마일 하이 스타디움을 잠시 쓰다가 1995년부터 현재의 홈 구장인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 자리 잡았다.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은 없고, 2007년에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패해 준우승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인 콜로라도는 아직 디비전시리즈 우승조차 없다. 와일드카드 획득은 1995년과 2007년, 2009년, 2017년까지 4번이 전부다.

올해는 27일 현재 54승 4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다. 지구 1위 다저스와는 2게임 차이며, 리그 와일드카드 2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는 불과 반게임 차이다.

콜로라도의 홈 구장인 쿠어스 필드는 투수의 무덤인 것과 동시에 타자에게는 천국이다.

ESPN에 따르면 쿠어스 필드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 연속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가운데 파크 팩터가 1위였다.

쿠어스 필드는 해발고도가 1마일(약 1천609m)인 곳에 자리해 다른 구장보다 공기가 희박한 게 특징이다.

공기 저항이 덜하다 보니 뜬공이 예상보다 멀리 날아가고, 다른 구장이라면 플라이로 잡힐 공이 장타로 둔갑하기 일쑤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플라이볼 투수가 된 오승환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오승환은 빅리그 진출 첫해인 2016년 땅볼 비율이 40%로 높았지만, 2017년(28.7%)과 올해(29.8%)는 현저하게 줄었다.

투수 친화적인 부시 스타디움(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로저스 센터(토론토)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쿠어스 필드에서는 실투 하나가 치명타가 될 우려가 있다.

특히 오승환과 같은 불펜 투수에게 장타 허용은 경기의 승패를 결정할 수도 있다.

이번 시즌 들어 비중을 높인 컷 패스트볼은 땅볼 유도에 유리한 공이라 오승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쿠어스 필드는 한국인 선수와 인연이 깊다.

김병현(2005∼2007년)과 김선우(2005∼2006년)가 홈으로 쓴 곳이다.

특히 김선우는 2005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9이닝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2015년 쿠어스 필드에서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첫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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