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추도식이 열린 연세대 대강당에는 ‘동지’들의 흐느끼는 소리로 가득 찼다. 이날 추도식은 노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연설을 하는 장면을 담은 ‘6411번 버스를 아십니까’ 동영상과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로 시작됐다. 1200여명의 추도객은 숙연한 표정으로 노 원내대표를 기렸다.
26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추모제에서 부인 김지선씨, 심상정 전 대표, 이정미 대표 등이 눈물을 참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
26일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추모제가 열린 연세대 대강당에서 추모객들이 추모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
노 원내대표의 ‘정치적 동지’ 심상정 의원은 “시대에 부름에 망설이지 않고 달려갔고, 고되고 고된 진보정치의 길을 앞장서 온 분”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심 의원은 “여러분께서 많이 사랑하시고 정말 멋진 정치 의회 지도자 노회찬을 지키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심 의원은 “(고인이) ‘나는 멈추지만 당은 앞으로 좀 나아가라’ 말씀하셨지만 저는 노회찬 없는 정치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노회찬의 꿈이 제 꿈이고 정의당의 꿈이고, 우리 국민이 바라는 정치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우리 (노회찬) 대표님하고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추도객들의 슬픔은 통합진보당 시절 노 원내대표와 함께했던 유시민 작가가 ‘마지막 편지’를 낭독하자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유 작가는 편지로 “우리에게 다음 생이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다고 믿지만 다음 생이 또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 생에서 또 만나자”고 말했다. 그가 고인을 ‘형’이라고 부르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자, 추도객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회찬이 형.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어서 형을 좋아했어요. 잘 가요, 회찬이 형. 아시죠? 형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요.”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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